테마가 있는 여행 떠나Go!
이 채 영 여행객원기자
채이월드(myknight86.blog.me)
사방이 막혀 있는 일반 기차와 달리 뻥 뚫려 바다를 보며 달리게 돼 있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삼척의 해양레일바이크는 총 5.4㎞의 넉넉한 코스 길이와 솔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분위기가 좋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바이크에 풍경이 가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용화정거장에서 궁촌정거장으로 향하는 노선을 추천한다.
코스 구성은 ‘용화정거장→용화터널(환영)→초곡2터널(신비)→초콕1터널(황영조터널)→초곡휴게소→해송길(원평해수욕장)→궁촌정거장’이며 중간의 초곡휴게소에서 즐기는 휴식이 꿀맛이다. 또 각각의 터널마다 다른 주제로 조명과 레이저를 활용한 볼거리가 만들어져 있어 재미있고, 오르막에서는 바이크가 전기를 이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거리에 비해 소모되는 에너지는 적은 편이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레일바이크를 타는 모습이 촬영된 사진을 구입할 수도 있다. 1장에 5,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추억을 담은 기념품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만약 레일바이크 체험을 마치고 출발지로 돌아가야 할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를 체험했다면 레일바이크 용화정거장에서 남쪽으로
어느 날 애랑은 물질을 하기 위해 애바위에 내리게 되고, 갑자기 불어난 파도와 심한 강풍에 애랑은 결국 바다에 빠져 죽게 된다. 이때부터 고기가 잡히지 않고 사고가 끊이지 않자 한 어부가 홧김에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보고 출항을 했는데 그날 그의 어선만 만선이 돼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죽은 애랑의 원혼을 달래고자 향나무를 남근 모양으로 깎아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설 때문에 해신당 공원에는 ‘남근’을 표현한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어촌민속전시관, 습지생태공원 등의 볼거리도 함께 마련돼 있다.
또 해신당 뒤편으로 펼쳐진 시원한 삼척의 바다는 이곳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의 ‘성(性)’을 주제로 한 공원들이 19세 이상 입장 가능인데 반해 해신당 공원은 따로 연령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곳에 전시된 남근 조각은 ‘성(性)’ 자체를 주제로 하고 있는 다른 공원들과 달리 위험한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어촌의 삶에서 비롯한 토테미즘의 산물이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해본다. 그래서일까? 해신당 공원에서는 남근 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가족과 연인들의 진풍경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마리아상’, ‘만리장성’, ‘미녀상’ 등의 이름이 붙여진 종유석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는 것과 하트모양이 선명한 싱크홀 ‘사랑의맹세’ 앞에서 연인과 함께 영원한 사랑을 기도하는 것은 환선굴 관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삼척종합터미널에서 대금굴/환선굴행 좌석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소요시간은 약 50분이다. 환선굴 입구에 도착한 뒤에는 자체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좀 더 쉽게 환선굴을 관람할 수 있으며, 함께 위치한 대금굴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대금굴 사이트(samcheok.mainticket.co.kr)에서 반드시 예매를 해야 한다.
물곰탕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삼척대게를 맛보는 것도 좋다. 삼척은 동해안의 타 지역에 비해 대게가 많이 잡히는 지역으로 그만큼 가격도 저렴한 축에 속한다. 삼척에는 대게요리를 먹을 때는 삼척대게(강원도 삼척시 정하동 125, 033-572-2431) 등의 대게 센터에서 대게를 직거래로 산 다음 근처식당에 가져가 상차림비를 내고 식사를 하면 된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도 별미이지만 게딱지에 비벼주는 밥의 맛이 일품이다. 만약 대게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가격 대비 훌륭한 홍게도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