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공사 주택관리팀 민 경 배 팀장


 
“입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소한 문제라도 우선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SH공사가 공급한 12만 임대가구를 관리하고 있는 민경배 팀장은 입주민들의 해결사를 자처하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염려해주는 가족과도 같은 역할을 강조한다.
SH공사에 입사해 처음 맡은 업무가 바로 주택관리. 다른 업무도 경험해봤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주택관리 업무를 통해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관리해야 할 단지가 많지 않았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그리고 다양한 민원이 쏟아지지만 사소한 것 하나라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이유다. 아울러 이제는 주택관리팀을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서 현장에서 직접 입주민들을 대하는 직원들에게도 이러한 점들을 교육코자 한다. 주택이 아니라 사람을 관리하는 민 팀장을 통해 SH공사의 경영이념을 되새겨본다.

 
 
 
#서울시의 주택정책은 과거 건설공급 측면에서 관리 및 복지 측면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주택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SH공사의 정책적 지향점은 무엇인가?
SH공사는 공공기관이 추구해야 하는 공익이라는 기본목표 위에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청렴’과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직원 간 신뢰형성과 민간기업 수준의 마케팅 능력을 배양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공사의 최우선 경영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대주택 건설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특성상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무형자산인 시민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이 또한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범 주택정택이라고 평가받는 ‘시프트’의 특징과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집의 개념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기전세주택 브랜드 시프트(Shift)는 20년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2년마다 전세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일반 전세주택과 달리 최대 9회까지 계약연장이 가능합니다. 가격도 청약모집 공고 직전 주변 전세시세의 80% 이하 수준으로 낮게 책정됩니다. 이 같은 이유로 시프트는 지난해 3월 UN 산하 유엔해비타트(인간정주위원회)로부터 특별대상을 수상해 모범적인 주택정책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요즘 추세를 보면 대규모 건설형 시프트 공급은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고밀도복합개발이 가능한 역세권 및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시프트 공급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5일 SH공사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직원 직무교육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업무추진 동기와 계획은?
기존에 직영으로 관리되던 임대주택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조직이 경직된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아웃소싱을 통해 민간에 위탁토록 했는데 관련 업무를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센터를 구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울러 급변하는 관리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인력을 육성하고 관리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코자 교육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우선 올해는 현장에 투입돼 있는 280명 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행정은 물론 기술교육까지 망라해 실시할 예정이고, 향후 SH공사 전 직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통합관리센터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SH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임대주택의 물량은 지난 2006년 말 8만8,889가구에서 올해 7월 말 12만6,797가구로 43%나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입주민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현장과의 거리, 교통여건 등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임대주택 관리의 경영효율화와 민간위탁을 통한 입주민의 부담 해소, 그리고 고객요구에 신속한 대응을 통한 양질의 관리서비스를 제공코자 임대주택 단지 지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통합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합관리센터는 임대주택 소유자의 2년 단위 임대차 재계약 업무, 입주자 중 퇴거자에 대한 임대보증금 반환 및 퇴거조치 등 입주자 관리업무, 시설물에 대한 하자보수 및 유지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위탁관리를 맡은 관리사무소의 업무에 대한 지도·감독 및 평가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입주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접수되는 민원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으며, 빠른 민원처리 등 입주민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방안은?
입주민의 사회적 통합(Social Mix) 목적으로 건립된 분양·임대 혼합단지는 서울시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에 의거, 소유권을 제외한 입주자 공통으로 해당되는 관리비 등 사용자부담에 관한 사항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와 임차인대표회의 간 공동대표회의를 구성해 운영토록 권고하고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 공동대표 구성에 대한 법적권한 여부를 놓고 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SH공사에서는 공동대표회의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지의 성공사례를 전파해 입주민이 더불어 사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혼합단지의 공동대표회의를 법제화시켜줄 것을 서울시와 국토해양부에 건의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동주택 신규 입주단지 입주민의 생활불편사항을 최소화하고자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14개 공동주택 단지에 주부모니터요원을 배치해 생활불편신고·접수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고객만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주민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도서관(elib.i-sh.co.kr)을 운영함으로써 전자책 2,970종과 키즈북 232종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영구임대주택단지에는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입주민의 애로사항 청취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알선, 주거이동 지원 등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상담을 하고 있으며, 기존 임대주택 관리규약을 정비해 공동체(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단체구성 및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입주민의 공동주거생활 질서유지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당 한국아파트신문사를 비롯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임차인대표회의), 관리사무소장 등에게 전할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한국아파트신문은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된 법령, 제도, 수범사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우리 부서에서도 즐겨 읽고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 관리주체 등 현장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아파트 관리와 관련해 각종 불필요한 분쟁사례와 미담사례 등을 중점적으로 전파해 공동주택 관리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동주택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입주민들이 일정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여러 가지 불편사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서로간의 이해가 필요하며, 공동질서 유지와 쾌적한 주거공간을 영위하는데 입주민 각자가 공동주택 생활의 특수성을 감안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입대의는 입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공동의 이익을 위한 올바른 의사결정과 관리주체의 모든 사업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살기 좋은 마을을 형성하는데 그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리주체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 효율적으로 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부당하게 간섭하는 일 없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입주민은 물론 사용자의 권익까지 보호하기 위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며, 공동주택 관리업무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입주자 등 상호간에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 단지의 안정을 위해 중립적 위치에서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