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유 종 하 총재


 

지난 6월 27일 나눔의 참뜻을 드높여 사회공헌에 일조하고자 본지와 대한적십자사가 손을 맞잡고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 기관은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상호협력을 통해 나눔과 실천을 약속하고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게 된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를 만나 협약식 체결에 관련된 제반사항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지와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과 취지는 무엇입니까?
지난 2008년 발생한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족, 새터민 등 이주로 발생하는 새로운 사회문제의 등장과 고령화로 인한 노인 취약계층 증가 등 우리 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위기들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는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한국아파트신문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사회전체가 더불어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동력을 얻고자 사회공헌협약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양 기관은 어떤 방안을 토대로 상호 협력해나갈 방침입니까?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거형태는 아파트입니다. 그러나 아파트는 구조적 특성상 가구별로 분리돼 있어 공동체의식 형성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건전한 공동체문화 형성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아파트 입주민들과의 소통과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를 위해 적십자회비 모금, 희망나눔 명패달기 캠페인, 나눔태교 프로그램 등 인도주의 재원조성을 위한 활동과 지역사회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헌혈운동, 재해 이재민을 위한 구호활동 등 적십자의 모든 인도주의사업 영역에서 한국아파트신문과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협약 체결로 전국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향후 어떤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언급한 바와 같이 아파트는 이미 우리 국민의 주요 주거문화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47%인 816만 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신 주거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아파트신문과의 사회공헌 협약은 우리 국민에게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보급하고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십자사하면 떠오르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헌혈사업입니다. 최근 헌혈할 수 있는 공간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들의 참여현황은 어떻습니까?
전국적으로 헌혈의 집이 129개소에 달하고 있고 지난해의 경우 국내 총 헌혈자수가 역대 최다인 26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방학기간인 동·하절기처럼 고질적으로 혈액수급이 불안정한 기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대비로 현재 대한적십자사에서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헌혈하고 휴가 가세요’라는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TV를 통해서, 최근에는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서 ‘RH(-)’와 같은 희귀혈액을 급히 찾는 속보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희귀혈액을 수급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습니까?
지난해 Rh-혈액 부족으로 인한 여러 안타까운 사연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후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올해 3월 1일 Rh- 헌혈자들을 대상으로 긴급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더불어 헌혈고객센터를 설치해 휴일에도 운영하는 등 긴급 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가장 큰 사업이자 시급한 사업이 바로 ‘이산가족상봉’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가족들이 만났지만 더 늦기 전에 상봉의 정례화와 같은 사업 확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지난해 10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에 대해 협의한 바 있으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회담이 중단돼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산가족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인도적 사안인 만큼 남북적십자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적십자회비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모금된 성금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일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신지요?
국민들은 적십자사와 같은 성금을 모금하고 집행하는 기관에 고도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적십자사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십자사는 세계 186개국의 공통기준인 국제적십자운동기본원칙이라는 국제적 기준 아래 적십자사가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원칙의 중요내용은 가장 위급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지원토록 하고 있으며, 성금의 모금과 배분, 집행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법적으로 기타 공공기관에 포함돼 경영공시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투명성 확보에 필요한 의무사항을 이행하고 있으며, 매년 국정감사 수검을 통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로부터 투명성을 포함한 기관운영의 전반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따뜻한 참여를 더욱 건실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성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100여년간 대한적십자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보듬는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앞으로의 대한적십자사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적십자사는 역사가 100년이 넘는 기관이지만 항상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국제조직입니다.
잘 준비된 인도주의 활동역량을 기반으로 재난과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사회, 경제, 문화적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전개해서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케빈 로버츠라는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CEO는 브랜드의 미래라는 책에서 ‘가장 위기의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 국제적십자’ 라는 표현을 한 바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도 이 표현처럼 늘 국민의 곁에서 국민의 생명보호와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장에게 전할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06년간 국민과 함께하며 세상 가장 아프고 약한 곳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이제 적십자사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부합하는 인도주의 선진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배가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지난 시기 국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가 있었기에 대한적십자사가 발전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보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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