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 재 철 문화홍보실장



■ 고 재 철 문화홍보실장

ㆍ학력사항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 학사
-한양대학교 산업대학원 토목공학 석사
ㆍ경력사항
-한국기술사회 전문건설분회
-성남 산업안전센터 소장
-부산지역본부 전문기술위원실 기술위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근무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  KOSHA 18001 SYSTEM 팀장  중대재해조사   기업관계자(경영층, 관리자) 안전교육 사업장 안전진단 및 점검  중장기 안전보건 발전 TF  산업안전 캠페인 및 안전문화 조성 문화홍보실장

 
 

“산업재해로 인해 연간 10만명이 상해를 입고 1,000명이 사망하고 있다는 통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돼 공론에 부쳐져야 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재철 문화홍보실장이 우리나라가 안전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유독 무관심한 면이 있다고 토로하며 내뱉은 말이다. 이어 고 실장은 최근 군대 내 가혹행위를 줄이기 위한 병영개혁 공론화를 예를 들어 거론하며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더 이상 둔감한 대한민국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는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그간 눈에 보이는 편익 위주의 발전에만 치중한 나머지 ‘빨리빨리’를 외치며 이룩한 고속성장의 그늘에 존재하던 문제점, 즉 인간의 고귀한 생명과 직결된 안전에 관련된 일련의 문제점 개선은 뒷전이었다”고 역설하는 고 실장은 ‘빨리빨리’를 버리고 이제는 ‘조심조심’을 밑바탕으로 안전에 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해 산업재해를 미연에 방지한다면 자연스러운 산업발전 극대화로 상쇄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전불감증이란 단어가 위험불감증이라는 단어로 대체돼 쓰여야 한다고 뼈있는 주장을 하는 그를 만나 우리나라 일터의 안전수준을 되짚어 보고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주요업무는 무엇입니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일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지 않도록 일터의 안전보건활동을 도와주는 기관입니다. 가령 일터의 위험요인을 지적해준 후 해결방안을 알려주거나 안전시설을 교체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일과 관련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도와주고 교육 혹은 자료개발 및 보급, 홍보활동, 연구개발 등 일터의 안전보건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안전과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국민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안전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안전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일터에서의 사고는 가정과 기업, 나아가 우리 사회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기에 예방이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일터의 안전수준은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일터 안전수준은 심각한 실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터에서 매일 6명이 사망하고 260명이 다치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최근 10년간 일터 안전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 3/4분기까지 잠정 집계된 통계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재해자 수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례로 우리나라의 사고발생 현황은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해 몇 명이 사망하는지를 나타내는 사고성 사망만인율의 경우 미국의 2배, 일본과 독일의 4배, 영국과 비교해서는 14배가 높은 실정입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재해로 인한 손실이 막대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경제적 손실액은 17조3,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재해자 1명당 1억7,000만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셈입니다. 이 같은 손실은 2,000만원 상당의 연봉을 받는 근로자 85만명을 신규로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 재해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고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 근로손실일수를 비교할 경우 오히려 노사분규보다 심각한 실정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재해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노사분규의 8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공단에서는 ‘조심조심 코리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안전사고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에 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수출규모 세계 15위권의 경제대국입니다, 또 세계시장 1등 품목을 121개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고속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가 ‘빨리빨리’ 문화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안전에 관한 문제는 다소 소홀히 취급됐고 이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대형 사고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세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화를 이뤄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공단에서는 올해 우리 사회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슬로건을 ‘조심조심 코리아’로 정하고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성장시켜 온 빨리빨리 문화를 이제는 안전분야에서 만큼은 조심조심 문화로 바꾸자는 의미입니다.
더불어 구체적인 실천 슬로건으로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입니다’, ‘안전 앞에 늘 겸손하세요’로 정했으며, 이는 주변의 위험요소를 생각하고 안전 앞에 자만하지 말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행정안전부에서도 조심조심 코리아를 국가 전체의 안전슬로건으로 활용토록 지방자치단체, 정부기관 등에 홍보하고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민간단체의 안전역량을 모으기 위해 안전보건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진행사항에 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안전보건협력사업은 지역별, 업종별, 사업주 및 근로자단체, 비영리민간단체, 협의체, 지자체, 학교, 방송사 및 언론사, 발주기관, 기타 비영리 민간단체 등이 안전보건활동에 참여토록 유도하고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산업재해율 감소와 우리 사회의 안전문화 선진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을 일컫습니다.
안전보건협력사업의 목적은 우리 사회에 안전을 문화로 확산하는데 있습니다. 문화란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기에 ‘안전보건’이라는 단어가 많이 노출되고 회자돼야 합니다. 즉, 깊이보다는 참여확대 등을 통해 범위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공단의 안전보건협력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에 대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사업과 이를 통해 향후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공동주택 관리문화 창달을 통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1991년 창립한 법정법인으로 보다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공동주택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관리비의 효율적 운영으로 입주자 등의 재산권 등을 보호함으로써 국가, 사회 및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주택관리사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가 집단이 안전이나 건강문제에 대해서 공단과 협력한다면 다양하고 올바른 안전정보 제공은 물론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전보건협력사업이 실시된 2009년 이래로 대주관 서울시회와 김해지부가 처음 참여했으며, 서비스업 재해예방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시작된 2010년부터 대주관이 안전보건협력사업에 참여해 많은 역할과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건물관리업 산업안전보건 교재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한 제작시설물 관리책임자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숙지 및 활용 교육을 실시하며, 시설물관리책임자 및 16개 시도회, 140개 지부 임원을 통한 사고사례를 공모를 통해 수집해 재해예방대책을 전파하고 동종재해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우리 사회 안전을 위한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선진사회로의 도약을 위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13위권의 경제대국이며, G20 국가정상회의를 개최할 만큼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제 안전분야도 국격에 맞는 수준을 갖출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산업재해는 사회현상입니다. 아울러 안전은 물이나 공기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동시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재원과 시간이 투자돼야 하는 경제재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작은 일부터 안전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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