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비스업재해예방실 이 규 남 실장


 
 여름은 즐거움이 가득한 계절이지만 사고의 계절로도 악명이 높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여름철 재난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 근로자들이 잠시 방심하는 마음가짐은 곧 산업재해로 이어져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 있어 근로자 스스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최근 ‘조심조심 코리아’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고취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 재해예방을 위해 올 초 서비스업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근로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비스업 재해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비스업재해예방실 이규남 실장을 만나 건물관리업의 실태와 재해예방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산업재해의 동향을 보면 제조업이나 건설업은 최근 8년간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하는 추세지만, 서비스업에 속하는 건물관리업은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산업재해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건물관리업은 현대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업종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면서 전 산업의 약 4%를 점유하고 있다. 매년 1만 개소씩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근로자 수는 2,500명씩 증가하고 있어 동 업종에서의 산업재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건물관리업에서의 재해는 근로자 안전의식 부족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비, 미화, 쓰레기 분리작업, 시설관리, 주차관리 등의 업무에서 주로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물관리업의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주기적 안전보건교육이 우선시 돼야 하며,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작업 시 보호구 착용, 작업계획서 작성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현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로자 건강관리 및 안전작업수칙 등에 대해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안전보건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 산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다.
 따라서 근로자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 작업 전, 중, 후 항상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작업에 임해 주길 바란다.
 
 
 
 #아파트 관리현장을 비롯해 건물관리업의 재해발생 현황은?

 지난해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 수는 3만3,961명으로 전체 재해의 34.7%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건물관리업의 2009년 12월 현재 사업장수는 총 6만9,589개소, 근로자 수는 52만3,121명이다. 이 중 건물관리업에서 발생한 재해자 수는 3,957명으로 전체 서비스업 재해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 중 서울지역은 전체 재해자의 30%(1,171명), 사망자의 52%(24명)가 발생, 건축물의 고층화, 신도시 조성의 확산 추세에 따라 재해자가 증가할 우려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발생형태별로는 전도 1,945명, 추락 583명, 충돌 253명, 근골격계질환 209명, 감김·끼임 198명, 절단 195명으로, 전도가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50대 이상 고령근로자의 재해가 80%로 타업종 동연령대 평균 재해율의 2배 이상을 차지해 고령근로자의 건강관리 및 안전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산업현장은 보다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가운데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위협하는 요소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어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돼야 할 것으로 본다. 이에 공단에서도 생명존중의 이념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창의력을 발휘해 건물관리업의 재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택관리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재해 예방 교육·홍보의 주요내용 및 성과는?

 현재 공단에서는 서비스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서비스업 ‘안전+더하기’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건물관리업에도 안전+더하기 사업 수행요원들이 직접 방문해 안전의식 고취용 콘텐츠 및 사고예방용 스티커 등을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업에 대한 대처 없이는 산재감소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공단과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0년도 상반기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교육 시 교육생을 대상으로 포스터, 팸플릿, 스티커 등 콘텐츠를 개발해 약 7만부를 배포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산업재해예방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대주관과 함께 협회 소속 회원을 대상으로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특별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만약 하반기 동사업의 효과가 입증되면 내년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해 사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하나인 밀폐공간 질식 재해의 원인과 예방을 위한 공동주택 관리 근로자들이 꼭 지켜야 할 실천사항이 있다면?

 여름철 더운 날씨 때문에 정화조, 맨홀, 물탱크 내부는 유기물 부패 등으로 인해 밀폐공간 내 협기성 환경이 조성돼 산소의 농도가 낮아지거나 황화수소(H2S)와 같은 질식성 가스가 발생한다. 이때 안전작업 수칙을 지키지 않고 밀폐공간에 들어간다면 사고의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
 밀폐공간 질식재해는 보호구 착용 없이 재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밀폐공간에 들어가 동시에 여러 명이 질식사하는 경우가 다발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일수록 구조자가 반드시 보호구를 착용하고 구조하도록 교육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공간에서의 안전작업을 위해서는 작업 전 적정한 산소농도를 측정하고 유해가스의 존재여부를 확인한 후 작업장소별로 그에 맞는 환기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응급조치 등 안전보건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유해가스 중독 및 질식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공기호흡기 또는 송기마스크 등의 개인보호구 착용과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대, 구명밧줄 등을 꼭 착용해 사전에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이번에 공단에서 새롭게 내건 ‘조심조심 코리아’의 의미와 추진 내용은?

 일터 및 일상생활 속에서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행동변화를 촉구할 수 있는 슬로건을 새롭게 개발해 국가의 안전문화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자 ‘조심조심 코리아’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메인 슬로건인 ‘조심조심 코리아’는 안전한 국가가 진정한 선진국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조심’이라는 단어를 반복함으로써 그간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한 균형 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누구나 인지하기 쉬운 ‘조심조심 코리아’라는 캠페인 테마의 명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서브 슬로건을 더해 메시지의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
 서브 슬로건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작업과 행동에 앞서 위험을 인지하고 ‘이곳에는 어떤 위험이 있나’라는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입니다’로 정했다.
 이와 더불어 위험요소에 대해 강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기존에 사용되지 않은 ‘겸손’이란 단어를 사용해 ‘안전 앞에 늘 겸손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그동안의 캠페인들과 차별성을 뒀다.
 
 
 
 #끝으로 공동주택 관리주체 및 근로자들에게 당부할 사항은?

 서비스업 중 건물관리업의 대부분은 근로자의 안전의식 부족 및 작업 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근로자 스스로 자신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셀프 키퍼(Self-Keeper)’ 가 돼 작업 시 항상 안전수칙을 지키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또한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산업재해는 근로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행복을 앗아가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많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따라서 현업에 종사하는 주택관리사 등 실무자들과 입주자대표회의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재해율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산업재해는 가족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365일 안전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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