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과 직원의 힘으로 제설


 
 
 지난 4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100년만의 기습적인 폭설이 쏟아져 도로가 마비되는 등 교통대란을 겪었다.
 이날 서울은 새벽 6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이 오후 4시까지 10시간 동안 25.8㎝가 내렸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현대적인 계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도로에 염화칼슘 등 제설재를 뿌리고 불도저 등 제설 차량을 동원했으나 끝없이 내리는 눈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날이 밝아 출근 시간과 겹치면서 자동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와 교통대란이 발생해 마침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직장에서는 직원들의 대량 지각사태가 발생해 계획했던 시무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했다.
 한편 각 아파트 단지에서는 새벽부터 경비원과 기술직 직원이 주축이 돼 제설작업을 했으며 날이 밝으면서 입주민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단지 내 도로와 인도의 눈을 치우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단지에서는 제설작업이 끝난 후 입주민과 직원이 어울려 입주민이 마련한 간단한 음식과 과일을 함께 먹으며 설경을 즐기는 낭만적인 시간을 갖기도 했다.
 관리비 절감과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 등으로 직원이 대폭 줄어든 단지에서는 이번 폭설에 애를 먹기도 했으나 입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일 폭설에 이어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소한 한파가 전국적으로 몰려와 각 아파트 단지의 배관 동파가 우려되고 있으며 염화칼슘 등 제설재가 동이나 또 눈이 올 경우 전국적인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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