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대원 김홍철 대표
“경영이념, 가슴 뛰는 행복기업”

김홍철 대표
김홍철 대표

주택관리회사 AJ대원은 1월 전사 경영 워크숍에서 사업장 700개 달성 목표와 IT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공동주택 현장에 업계 최초로 AI순찰 로봇을 배치하고 입주민 어린이를 위한 AI과학 교실을 열기도 했다. 김홍철 대표의 남다른 경영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 올해 사업장 700개를 목표로 했는데.

“2월 현재 670개인데 상반기에 700개가 넘어갈 것 같다. 지난해 100개 정도의 신규 사업장을 수주했다. 사업장은 주로 수도권이고 관리단지 규모는 업계 2위로 알고 있다.”

- 지난해 100개 사업장이나 증가한 비결이 있나.

“회사가 5년 전 AJ그룹에 편입되면서 고객 중심, 정직 및 상생이라는 핵심 가치를 설정하고 현장에서 이를 꾸준히 실천했다. 가치 중심의 이런 노력이 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 관리사무소장을 비롯해 관리직원들이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일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소장들에게는 ‘걱정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 걱정거리가 많은 현장인데.

“내가 오늘 선택하는 일이 나를 위한 것인지, 입주민의 이익을 위한 건지, 판단해 일을 처리하면 걱정이 없고 당당해진다는 의미다. 우리의 고객은 입주민이다. 관리직원들이 고객의 입장에 서서 고객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만 하면 항상 떳떳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소장들에게 업체선정 때 사적으로든 회사 이익을 위해서든 일절 개입하지 말라고 한다”며 “우리가 투명하면 관리비가 절감되고 주변이 더 맑아질 것이고 그러면 세상에 기여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연초 44명을 공개채용했다. 김 대표는 한 신입 직원이 간담회에서 “면접 전 회사 홈페이지를 보고 경영이념이 ‘가슴 뛰는 행복기업’이라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 많은 회사를 둘러봤지만 이런 표현은 처음 봤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 경영이념이 신선하다.

“월급이 더 많아지면 행복해질까? 편안하게, 안전하게 일하기만 하면 행복할까? 아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보람을 느낄 때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 생활 3대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거주에 관한 일을 한다. 이게 얼마나 선한 일인가. 이런 일을 하면서 가치를 만들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것과 그냥 근무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소장과 직원들이 가슴 뛰는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경영의 목표다.”

김 대표는 “회사 경영의 2가지 요소에 집중한다”며 “하나는 무형의 핵심 가치고 다른 하나는 IT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건물관리를 하는 IT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단순·반복적이고 실수가 많은 것들을 IT로 자동화하면 효율성이 올라간다. 최근 우리가 시범 서비스하는 순찰 로봇이 외부에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내부적으로 더 중요한 스마트 시설관리(FM), 회사 그룹웨어, 무인 방문 처리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시설관리는 앱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시설 점검 내역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설비 관리의 효율성이 대폭 증가했고 직원 인수인계도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사 그룹웨어는 무엇인가. 

“오아시스라고 이름 붙인 내부 그룹웨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결재 기능이 포함된 이 시스템에는 소장의 연중 관리 계획이 들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소장에게 체크리스트가 제공된다. 소장이 계획된 일을 건너뛰거나 몰라서 못 하는 일은 없게 된다. 그대로 하면 모두 A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사무실에 샘플로 설치한 무인 방문증 발급기를 화제에 올렸다. 단지 방문 관리를 IT로 무인 처리해 방문객이 초소 통과 시에도 상주 경비원이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AI 경비 초소인 이 시스템은 음성 인식 노이즈 제거 과정만 남았다고 한다.

- 로봇순찰 등 IT가 확대되면 부작용은 없나. 

“인천 송도의 한 공원에 순찰 로봇이 있고 공동주택에서는 우리가 처음이다. 협약사 HL만도에서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순찰에 관한 소프트웨어 처리는 우리가 맡았다. 로봇이 일자리를 없앤다는 지적도 있지만 식당에 서빙 로봇이 들어왔다고 서빙하는 사람이 없어지는가. 오히려 여력이 생겨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장의 경비·미화원 연령이 계속 높아지는데 사실은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 기존 인력들이 일하는 연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로봇 및 자동화는 향후 부족한 인력을 메울 중요한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 중대재해처벌법은 어떻게 대응하나.

“지난해 전문가를 채용해 안전진단팀을 구성했다. 최근 안전팀에서 조사한 결과 3년 동안 현장에서 일어난 중대 사고 90%가 접이식 사다리 작업 중 발생했다. 우리는 AJ그룹을 통해 유압식 고소작업대를 원가에 구입해 현장에 보급하려고 한다. 고령 관리직원들은 민첩성이 떨어져 기존 사다리로는 아무리 규정을 지켜도 불안하다. 대당 600만 원 정도의 이 작업대를 배치하면 현장의 중대 재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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