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나무 경우 불에 강한 ‘내화성’ 표기 확인 필요
전선 접히거나 꼬인 상태에선 꼬마전구 합선 위험

11월 21일 경기 의정부시 17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입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화재로 입주민 5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25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된 전기장치 쪽에서 불이 난 것으로 파악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파트 단지나 가정 등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전구와 조명 장비 등을 사용하므로 화재 위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내 및 실외에 크리스마스트리 설치‧관리 시 주의할 점을 소개한다. 

▷인공나무 ‘내화성’ 확인= 한 전기관계자는 실제 나무에 트리 장식을 할 경우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트리 장식의 전구가 나무를 감싸고 있으면 전구의 열기로 인해 나무가 쉽게 건조해져 화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인공나무를 구입할 경우 불에 강한 ‘내화성’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식 전구 KC 인증·배선 확인= 크리스마스트리에 사용하는 꼬마전구는 KC 인증을 받은 것을 구입한다. 꼬마전구는 장시간 전선이 접히거나 꼬인 상태로 보관했다 사용할 경우 전기 합선이 되기 쉽다. 전선은 꼬이지 않게 잘 풀어서 사용하고 전구 등이 깨진 곳은 없는지 확인해 훼손 및 파손이 있는 경우 바로 폐기한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트리에 달린 전구로 인한 실내 화재는 플래시 오버 현상 때문에 일반 화재보다 5배나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플래시 오버는 실내 화재 초기 단계에 가연성 가스로 인해 발화온도가 빠르게 올라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가정 내에서는 아이와 반려동물이 트리의 전선을 입에 물어 감전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므로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유의해야 한다. 

▷트리는 단독 공간에 설치= 소방청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할 때는 커튼, 옷, 난방기구 등 가연성 물질과 1m 이상 떨어지게 배치할 것을 당부했다. 멀티탭이 필요한 경우 누전·배선이 차단되는 고용량 멀티탭을 사용하고, 크리스마스트리 근처에는 소화기를 배치해 위급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도록 한다. 2017년 과테말라에서는 공원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던 공무원 5명이 고압 전류에 감전돼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외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할 경우 전구의 배선이 물이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금속 사다리보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나무 사다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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