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난 차량을 소화기로 껐다가 인근 주차 차량 차주로부터 피해보상을 요구받았다는 입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아파트 입주민 인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파트 주차장에 제 차량을 주차하고 올라가려다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확인해 보니 엔진 쪽에 불이 붙은 게 보였다”며 “급하게 관리사무소로 뛰어가 소화기로 진화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당시 관리직원 2명과 함께 진화에 나서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이 난 차량 옆에 차를 주차한 B씨는 A씨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소화기에서 나온 분말로 인해 B씨 차량이 오염됐다는 것. 그의 요구사항은 차량 세차비와 광택비였다.

이에 A씨가 “진화 과정에서 소화 분말이 묻었어도 자동세차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묻자 B씨는 “보험 접수를 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결국 경찰과 보험사 직원을 불렀지만, 차량에서 오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왔는데 ‘B씨 측이 피해보상을 해달라며 관리직원들을 괴롭힌다’고 했다”며 “누가 봐도 확연히 피해를 입은 게 맞으면 제가 보상하는 게 맞지만, 왜 멀쩡한 차량을 두고 피해보상 하라고 하는지 도무지 심보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럼 불난 거 두고 옆 차까지 불타도록 뒀어야 했나”, “세차비 정도는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광택까지?”, “불 꺼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자동세차 하면 될 일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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