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설 고급화·안전화 비용증가 영향” 분석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의 관리시장 규모 통계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의 관리시장 규모 통계

공동주택 관리시장이 매년 6.1%씩 커져 올해 25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은 관리비공개단지의 관리비, 유지보수공사용역 통계자료에 이어 장기수선충당금 잔액누계를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서 추가로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최근 공개된 통계자료는 본보가 분석한 5월 자료(1318호 참조)와 약간 차이가 있다.

K-apt에 따르면 시스템에 가입된 관리비 공개 단지는 2022년 약 1만8000개 단지, 1090만 세대로 2019년의 약 1만6600개 단지, 990만 세대에서 단지수는 11%, 세대수는 10% 증가했다. 세대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2.5%.

관리비 공개 단지의 관리비 시장규모는 △2019년 20.0조 원 △2020년 21.7조 원 △2021년 22.9조 원 △2022년 약 24.9조 원으로 연평균 6.1% 늘었다. 관리비는 공용관리비, 개별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 부과액을 합한 수치다. 올해 1~6월 중 관리비 시장규모는 13.8조 원이었으며 연간 2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공동주택관리 전문가는 “최근 4년간 세대수가 연평균 2.5% 증가했는데 관리비가 연평균 6.1% 늘어난 것은 아파트 시설 고급화와 안전관리 등에 따른 비용증가를 감안하면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쌓은 장충금 잔액은 2019년(6.9조 원) 이후 매년 5.1%씩 증가해 2022년 8.3조 원으로 불어났다.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8.8조 원. 유지보수공사용역 시장규모도 2019년 6.8조 원에서 2022년 8.3조 원으로 연평균 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쟁입찰은 4.4조 원에서 4.0조 원으로 줄어든 반면 수의계약은 2.4조 원에서 4.3조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조만현 한국주택관리협회장은 “그간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거의 불가능했고 리모델링도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 등 많은 아파트가 소규모 유지보수공사를 하면서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안전 기준이 높아져 방치됐던 시설개선 공사가 늘어난 점도 수의계약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수의계약 한도는 올해 6월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증액됐다.

부동산원은 장기수선충당금 잔액 등을 공개해 관리주체와 입주민이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비 집행비용을 예측해 장기수선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apt의 자료 추가공개에도 관리현장은 “여전히 숫자로만 보여줘 ‘아파트 관리비는 비싸다’고 말하는 것 같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계를 제공해달라”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는 “K-apt의 통계가 유의미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관리시장 규모 확대 요인, 장기수선충당금 적립 및 사용 현황 등 관리시장 변화의 원인을 분석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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