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 아파트에서 화재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가 절반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대 아파트 1151개 단지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680곳이다. 그러나 약 41%에 해당하는 471곳은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로 확인됐다.

2004년까지는 16층 이상 아파트만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었다. 2005년부터는 11층 이상, 2018년 이후는 6층 이상 아파트의 모든 층에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5년간 LH 임대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모두 674건으로 집계됐다. 인적 피해는 사망자 16명, 부상자 135명으로 집계됐다. 물적 피해 규모는 98억1300만 원에 달했다. 2019년 111건이었던 임대 아파트 화재는 지난해 193건으로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122건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어려운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임대 아파트에 화재 발생 시 초기대응에 필요한 기본 안전시설이 부재하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최소한 장치인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화재 사고 차단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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