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B씨가 아래층 A씨에게 남긴 손편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사 가는 B씨가 아래층 A씨에게 남긴 손편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에서 4년간 서로를 배려하며 지내온 이웃이 이사를 나가며 남긴 편지가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층으로부터 받은 편지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 위층에 거주하던 이웃이 이사를 나가기 전 아래층 A씨에게 케이크와 함께 손편지를 줬다.

A씨가 공개한 편지에서 ‘아들 둘 가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B씨는 “(A씨가) 처음 이사 와서 인사했을 때, 저희 둘째가 막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뛰다 못해 아주 날아다닐 만큼 못 말리는 개구쟁이로 훌쩍 자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B씨는 이어 “그동안 개구쟁이 형제들이 쿵쾅쿵쾅 뛰고 떠들어 대는 통에 승강기에서 뵐 때마다 죄송하고 민망했다”면서 “그때마다 늘 정겹고 따뜻한 말씀들로 너그러이 이해해 주고 아이들도 예뻐해 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이웃으로 살 수 있어 참 행복했고 감사했다. 더없이 좋은 이웃을 만나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간다”며 “베풀어 준 마음 늘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받은 친절 베풀고 나눌 줄 아는 이웃으로 살아가겠다”고 남겼다. B씨는 편지 끝부분에 “○○○호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A씨는 “우리가 (이 아파트로) 이사를 들어가던 날 위층에서 찾아와 ‘아이들이 시끄러워 양해를 구한다’며 미안해하기에 ‘코로나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걱정마시라’라고 말했었다”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별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층간소음은 서로 조금만 이해하면 모두가 편하다”고 전했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저런 마음의 위층이면 백번이고 이해한다”, “피해를 죄송해할 줄 알고 아이를 이해할 줄 아는 서로 좋은 이웃을 만났다”, “서로 배려하는 좋은 이웃들 모습이라 보기 좋다” 등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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