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직원이 입주민에게 단지 내 나무에 묶어놓은 강아지를 집 안으로 들이라고 요구했다가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24일 공동주택 관리종사자가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아침부터 X욕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관리직원이라 밝힌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관리사무소에는 며칠 전부터 단지 내 나무에 묶여있는 강아지가 짖는다는 내용의 민원이 들어왔다.

A씨는 견주 B씨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강아지 묶어뒀냐”며 “주변에서 야간(근무) 끝나고 들어와 잠을 자야 하는데,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온다. 집 안에 넣어두시라”고 안내했다. A씨가 관리직원임을 확인한 B씨는 “우리 강아지 혼자 두면 안 되고 주변에서 얼마나 민원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강아지 잘 짖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A씨는 재차 “그래도 공용구간에 (강아지를) 내놓으면 다른 분이 피해를 보니깐 집 안에서 길러 달라”고 당부했다. B씨가 “강아지를 집 안에 혼자 두면 안 된다”고 말해 A씨는 “아는 사람에게 맡기든지 해야지 밖에 내놓으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B씨는 “XXX아 어디서 개를 내놓으라 말라 XX이야”라며 “좀 있다 관리사무소로 찾아갈 것이니 기다리고 있어라”고 으름장을 놨다. 잠시 뒤 B씨는 실제로 관리사무소로 찾아와 욕설을 하며 A씨가 통화할 당시 관리직원인 것을 미리 밝히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토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소속을 먼저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고, 경비원의 중재로 B씨는 관리사무소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A씨는 “왜 속이 답답할까”라며 “내가 일을 못해서 나 자신이 실망스러워 그런가 싶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상 입주민이 찾아왔을 때 휴대폰으로 촬영하니 소리 지르다가 말더라”, “글만 봐도 스트레스 받는다”, “요즘 이상한 사람이 많아 걱정이다” 등으로 함께 걱정해줬다. 한 네티즌은 “명분이 확실해지니 ‘소속을 먼저 밝히고 이야기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입주민 본인이 잘못한 걸 알기 때문에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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