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동대표가 인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단지 내 정자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라고 지시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의점 알바하는데 찾아온 동대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모 아파트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아파트 동대표 B씨가 편의점에 찾아와 단지 내 정자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라고 지시했다.

정자에 남겨진 쓰레기는 편의점에서 음식을 산 이용객이 먹고 버린 것이라고 한다. 편의점 이용객은 대부분 아파트 입주민이며 편의점에는 전용 외부 테이블이 없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억울한 마음에 “외부인이 먹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 입주민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인데 아파트 쪽에서 치우는 게 맞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에 B씨는 “편의점에서 나온 쓰레기니깐 당연히 편의점에서 치워야 한다”며 “편의점 앞에 놓인 쓰레기는 청소하지 않느냐. 그거 청소할 때 정자도 같이 청소하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A씨가 재차 “치킨집에서 배달시켜 먹으면 그 치킨집에서 나온 쓰레기니까 와서 치우고 가라고 전화하느냐”고 따지자 B씨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 여기 동대표다”라며 “입주민들한테 이 편의점 가지 말라 한마디만 하면 여긴 망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A씨가 “편의점 점장님이랑 이야기하라”고 말하자 B씨는 편의점에서 나갔다고 한다. A씨는 “B씨 때문에 교대할 시간인데 청소도 못 했다”며 “지금까지 진상이 엄청 왔는데 B씨는 역대급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파트에서 정자 이용 규칙을 마련해 입주민들이 깨끗하게 사용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우선이다”, “동대표가 편의점 쓰지 말라고 하면 안 쓸 입주민이 몇이나 있겠나”, “역대급 황당한 논리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네티즌은 “편의점에서 뜨거운 물을 구비해 (라면 등을) 팔고 매장이 작아 외부 테이블이 없다면 ‘정자에서 먹지 말라’고 써놓거나 정자에 버려진 컵라면 쓰레기는 치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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