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체에서 아파트가 폭염 속에 경비원을 세워두고 외부차량 방문증을 발급하게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쳐]
일부 매체에서 인천 모 아파트가 폭염 속에 경비원을 세워두고 외부차량 방문증을 발급하게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쳐]

일부 매체가 ‘폭염 속 경비원 세워둔 대형 아파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파트 관리주체를 비난하자 아파트 측은 “아파트 관리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가 없는 보도”라며 반박했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달 30일 인천 모 아파트의 경비원이 30도가 넘는 더위에 단지 출입로에서 외부 방문 차량을 안내하고 직접 방문증을 끊어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방문증 발급기가 멀쩡함에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입주민 민원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 경비원이 주차 방문증을 일일이 발급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에는 “7월 초 현장 점검 결과 경비원들이 온열 질환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시정 권고했다”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말과 “노동자의 권리로서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입주민의 발언이 포함됐다.

이에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는 “사실관계가 잘못됐고 문제 제기를 위해 아파트에 대한 이해 없이 일부분만 보고 기사를 작성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A소장은 “주차 차단기의 차량번호 인식률이 낮고 방문증 발급기가 고장 나 임시로 경비원이 직접 방문증을 발급했으며 날이 더워 외부차량의 무단주차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만 출입구에서 발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인근에 전철역과 대형 병원이 있어 외부차량 무단주차로 인한 입주민들의 불편이 있었고 단속에도 한계가 있어 출입구에서부터 신경을 써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철 탑승객이나 대형 병원 장례식장의 조문객들이 아파트 주차장을 공용주차장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

A소장은 또 “기사의 고용노동청 말과 달리 노동청 근로감독관은 신고 접수에 따라 현장을 살펴보고 ‘폭염 시간 중 야외 노동을 주의해달라’는 일반적인 안내만 했을 뿐 시정 권고를 한 사실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파트 측은 이러한 언론보도가 아파트 관리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A소장은 “경리직원을 제외하면 전국의 아파트 관리종사자 대부분이 시설 관리, 조경 관리 등을 위해 야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런 아파트가 모두 나쁜 아파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경비원 노동환경을 지적하기 위해 일부분만 보니 나쁘게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측이 지난 4일 문제의 기사에 대해 항의하자 이 매체는 A소장의 발언을 일부 수정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