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료 지역본부에 흩어져 있어 수사 범위 확대될 듯”

철근을 제대로 넣지 않고 짓고 있거나 지은 아파트 단지가 수사대상이 됐다.

경찰은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압수 수색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광주 LH 선운2지구 철근 누락 수사를 위해 경남 진주 LH본사의 건설안전처 및 주택구조견적단과 LH 광주·전남본부, 설계업체 등 4곳을 덮쳤다. 

LH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12일 만이다. LH는 지난 4일 경찰청에 부실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련 업무를 담당한 내부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었다. 

LH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수사를 의뢰한 만큼 경찰의 추가 수사 등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료는 본사가 아닌 지역본부 등에 흩어져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LH 사건은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의 LH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근이 빠진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면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5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조사 결과는 설계 단계부터 감리·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사고였다. 

이후 실태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보고 누락, 꼼수 사퇴 및 전관예우 등 LH의 민낯이 계속해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에는 3기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통한 LH 직원 땅투기가 폭로돼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전문가는 “의혹이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LH가 자체 개혁이나 내부 감사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기구 축소나 대폭적인 권한 제한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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