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에 업무 떠넘기지 말라”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한국전력 간 공동주택 TV 수신료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TV 수신료 업무 처리에 관한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자신을 한 아파트 관리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18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관공서 업무를 떠넘기지 말라”는 내용을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렸다. 청원은 4일 기준 2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A씨는 “TV 수신료 분리 징수는 관리사무소의 고유업무가 아닌데, 왜 관리사무소에서 당연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며 “관리직원들의 업무가 한가하다고 생각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현재 관리사무소 프로그램에 TV 수신료를 분리 부과할 수 있는 매뉴얼이 없다”며 “한전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사전 협의도 없이 ‘요청사항 불이행 시 전기 및 TV 업무 지원금이 중단 또는 감액될 수 있다’는 강압적인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데, 검침은 한전의 고유업무이니 지원금을 지급하지 말고 직접 검침하라”고 꼬집었다. 

한전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배포한 안내문에는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TV 수신료는 전기요금과 분리해 청구·징수가 필요하다”며 “다만 분리징수를 위한 과도기에는 부득이 현행과 같이 전기요금과 수신료가 동시에 청구된다”고 적혀 있다. 또 관리주체에는 매월 납기일 4일 전까지 수신료 분리 납부를 신청한 개별세대의 TV 대수를 취합해 한전 관할 지사에 신청하고, 한전의 별도 지정 계좌에 분리 납부를 신청한 세대가 납부한 수신료만큼 입금하라고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A씨는 최근 관리사무소에 부과되는 각종 업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가면 갈수록 모든 관공서의 업무들이 관리사무소로 떠넘겨지는 실태가 매우 불편하다”며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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