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 전수 조사’ 지시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인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전반에 걸친 문제인 것이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즉시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철근 누락 단지 15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원희룡 장관은 30일 LH서울지역본부에서 공공주택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LH는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을 튼튼하게 감아줘야 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15개 단지(16.5%)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준공 완료 단지는 9개다. 이미 입주를 마친 곳은 △파주운정 A34 △남양주별내 A25(분양 포함) △아산탕정 2-A14 △음성금석 A2 △공주월송 A4 등 5곳이며 입주가 진행 중인 곳은 △수서역세권 A3(분양 포함) △수원당수 A3(분양 포함) △오산세교2 A6 △충남도청이전 신도시 RH11 등 4곳이다. 

공사 중인 단지는 △양주회천 A15 △광주선운2 A2 △양산사송 A2(분양 포함) △양산사송 A8 △파주운정3 A23(분양 포함) △인천가정2 A1 등 6곳이다.

특히 양주회천 A15는 철근이 설치돼야 하는 기둥 154개에서 모두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금석 A2는 123개 기둥 중 101개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국토부는 15개 단지 중 7개 단지의 보강 조치에 착수했고, 나머지 8개 단지도 조속히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전수조사도 착수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문제가 된 아파트는 무량판을 적용한 지하주차장의 기둥 부위에 해당하고, 지하주차장 상부에 건물이 없어 주거 부분에 대한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보강 조치가 완료되면 입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기관에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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