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의 주차 가능 대수가 세대당 한 대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R114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을 통해 관리비 공개 의무 단지를 분석한 결과 임대아파트의 세대당 주차 가능 대수는 전국 평균 0.79대에 그쳤다. 한 집에 한 대도 주차하기가 어려운 셈이다. 전국 분양아파트의 세대당 주차 가능 대수는 임대아파트보다 1.4배가량 많은 1.10대로 집계됐다.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주차 공간은 부족했다. 임대의 경우 준공 후 30년을 초과한 아파트는 세대당 주차대수가 0.28대에 불과했다. 준공 후 21∼30년이 지난 아파트는 0.41대, 11∼20년 0.89대, 6∼10년 0.96대, 5년 이하 0.95대 순이다.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일수록 더 많은 주차 공간이 확보된 것. 그럼에도 세대당 평균 1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반면 분양의 경우 30년을 초과한 아파트가 0.68대, 21∼30년 0.99대, 11∼20년 1.30대, 6∼10년 1.23대, 5년 이하 1.28대였다. 평균 1대를 넘긴 2000년대 이후 더 늘지는 않았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특히 임대아파트는 더 저렴하게 시장에 내놔야 하는 특성상, 주차 공간을 늘리면 마진이 줄기 때문에 공급 주체들은 법정 주차대수를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정부는 이달부터 법정 주차대수보다 많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면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경우 공급가격이 올라간다는 문제가 있다.

지역별 아파트 세대당 주차대수는 신축 단지 비중이 높은 세종시가 1.29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1.16대, 대구 1.12대, 인천 1.07대다. 전국 평균(1.06대)을 웃돈 지역은 4개 지역뿐이다. 서울은 0.98대였다.

주택 유형별 주차 공간은 주상복합 1.43대, 연립주택 1.11대, 도시형 생활주택(연립주택) 1.07대, 아파트 1.05대, 도시형 생활주택(아파트) 0.90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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