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15일 새벽 4시쯤 충남 보령 명천동에서 소하천이 범람해 인근 600여 세대 규모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순식간에 지하주차장으로 밀려든 물은 성인 무릎 가까운 높이까지 차올랐다. 침수 사고는 명천동 주변 침수된 농경지의 물이 도랑을 타고 흐르다가 지대가 낮은 아파트로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입주민은 “새벽에 ‘지하로 물이 들어차고 있으니 주차차량을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자다 말고 허겁지겁 뛰쳐나왔다”며 “승강기가 멈추는 등 불편은 있지만, 다행히 다른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에서도 한 아파트 단지가 침수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공주시는 이날 오전 9시 57분 ‘금성동 OOO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공주중학교 또는 공주여자중학교로 즉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14일 인천에서는 한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1000여 세대가 8시간 동안 정전을 겪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인천 서구 마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8시간 30분 만에 복구됐다.

한전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아파트 수전 설비에 빗물이 들어가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청양(정산) 530㎜, 공주 458.5㎜, 세종(고운) 428㎜, 보령 417.8㎜, 부여 405.7㎜, 계룡 398.5㎜, 논산(연무) 380.5㎜ 등이다.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6일까지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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