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기계실 침수로 3일간 전기・수도 ‘먹통’

야간 당직기사가 없는 경북 경산시 모 아파트에서 19일 새벽 1시경 지하저수조 수위조절장치인 볼탑밸브 고장으로 아파트 기계실이 모두 침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지하실에 설치된 급수시설과 변전시설 등이 완전히 침수되고, 사고 발생 직후부터 정상복구 되기까지 3일 동안 전기와 수도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입주민들은 식수난뿐만 아니라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승강기 운행중단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경산시, 한국전력 관계자들은 배수장비, 급수 펌프차 등을 투입해 긴급 복구에 나섰고, 3일째인 21일 오후 4시경 전기와 수도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이 아파트는 소규모 단지로 비용절감을 위해 관리사무소장과 기사 1명이 일근직으로 일하고 야간에는 경비원 1명만 근무해 왔다. 또 오래된 아파트여서 저수조 수위조절에 과거설비방식인 볼탑밸브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근무인원을 줄이고 2중3중의 안전사고 예방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이 결국 화근이 된 셈이다. 

주변단지의 한 소장은 “이번 침수사고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며 “주위를 보면 비용절감만 우선시해서 담당직원을 내보내거나 근무시간을 크게 줄여 야간에 기계실 인력이 없는 아파트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김득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대구시회장은 “필수인력이 부족한 아파트에서 유사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다”며 “입주자대표회의와 위탁관리업체는 이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입주민이 편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단지를 잘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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