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 ‘공간개념을 내세운 상품전략’

대부분의 아파트 브랜드의 TV광고는 천편일률적으로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아파트 상품으로서의 특성과 강점 등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오로지 이미지만을 부각시켜 브랜드네임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방식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전략의 측면에서 봤을 때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은 차별화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스타마케팅 전략으로 배우 채시라를 모델로 브랜드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은 타 브랜드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른바 공간개념을 부각시켜 자사 아파트 상품이 가지는 특성을 살리려는 차별성도 가지고 있다. 공간개념은 아파트 건설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내걸고 있는 상품 전략이다. 하지만 e-편한세상의 경우 TV광고에서부터 넓어 보이는 실내공간을 전면으로 내세워 ‘체감공간’이라는 독특한 특성을 부각시킨다. 이는 ‘격조 높은 생활’ 내지는 ‘고품격 주거 공간’으로 두루뭉실하게 이미지만을 내세우는 광고보다는 분명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4차아파트의 잔디블럭
e-편한세상의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라이프 크리에이팅팀(Life Creating Team, 이하 LC팀)이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조사해 설계에 반영하고 주민들이 입주한 단지에 거주 후 평가, 사내 경쟁력 제고 요소 발굴 및 반영, 신상품 개발, 특화 아이템 개발, 미래사회 주거문화 연구 등의 업무를 맡은 집단이다.
이 LC팀은 이를테면 상품개발부나 기획실 정도로 보면 되지만 e-편한세상의 경우 이들을 광고에까지 내세워 보다 소비자 중심으로 아파트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이들 LC팀이 e-편한세상의 특성화 전략에 구체적으로 기여한 사례들이 있다. 효율적인 주부동선을 감안한 ‘ㄷ’자형의 주방이라든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진패드가 부착된 온돌마루판 및 층간단열재 개발 등의 예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e-편한세상이 강조하는 넓어 보이는 실내공간과 소비자 중심의
▲ 아파트 내부 모습
전략은 이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넓어 보이는 실내공간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발코니 면적으로의 공간 확장 등 문제의 소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주거환경의 편리성만을 추구하다 안전성이 고려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파트 브랜드가 주거편익만을 내세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소홀해질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생각해봐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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