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차량만 670대…시설물 손해까지 ‘100억대’
현장 감식 2차 결과 “한 달 소요” 화재 원인 담뱃불로 추정
전체 중 40% 외제차, 초대형 보험사고 우려

 

지난 11일 충남 천안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출장세차 차량 폭발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들.
지난 11일 충남 천안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출장세차 차량 폭발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들.
화재는 3시간여 만에 진압됐지만 차량 670대가 전손 또는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 아파트 시설물 피해도 2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화재는 3시간여 만에 진압됐지만 차량 670대가 전손 또는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 아파트 시설물 피해도 2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화재는 3시간여 만에 진압됐지만 차량 670대가 전손 또는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 아파트 시설물 피해도 2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화재는 3시간여 만에 진압됐지만 차량 670대가 전손 또는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 아파트 시설물 피해도 2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지난 11일 출장세차 차량이 폭발하며 발생한 화재로 차량 약 670대가 전손되거나 그을음 피해를 입은 가운데, 조사결과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충남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지난 13일 1차 조사에 이어 18일 2차 현장 감식 조사를 진행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2차 조사 결과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스프링클러 작동기록을 분석해보니 고장 난 상태는 아니어서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화재로 출장세차 직원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이 아파트 입주민 1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아파트 CCTV 확인 결과 지난 11일 밤 11시쯤 세차차량인 승합차가 지하 2층으로 들어오고 약 10분 후 승합차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CCTV에는 세워져 있던 승합차가 갑자기 폭발하며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운전석에 타고 있던 남성이 뛰쳐나와 휴대전화를 만지며 불이 번지는 차량 앞을 왔다 갔다 하는 동안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해당 남성이 입은 옷은 폭발 때문인 듯 몸이 드러나도록 찢긴 상태였다. 이날 화재는 3시간여 만에 진압됐으며 이 사고로 주차돼 있던 차량 약 670대가 전손되거나 그을음으로 피해를 입었다.

천안서북경찰서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해 “화재 사고 당사자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어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화재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충남소방본부는 이날 화재로 차량과 배관설비를 포함한 부동산 등 약 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는 피해 차량 중 고급 외제차도 다수 포함돼 실제 피해 금액은 더욱 커져 초대형 보험사고로 번질 것으로 내다봤다.

화재 발생 후 현재까지 4대 손보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피해 차량은 약 480대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피해차량의 약 40%가 외제차로, 이 중 메르세데스벤츠가 약 100대로 알려져 아파트 지하 시설물 피해까지 합산하면 손해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가장 큰 삼성화재가 200여 대를 접수했고, KB·현대·DB에도 각각 70∼80대가 피해를 신고했다. 완전히 불에 탔다고 신고한 차량은 34대로 파악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제차가 많다 보니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은 부담이 클 것 같다”면서 “중소형 보험사의 접수 건은 합산되지 않은 만큼 보험사의 피해 접수 건수가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험업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하주차장 배관 등 시설물 피해도 2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아파트 시설물은 롯데손해보험 상품에 가입돼 있어 피해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이모 관리사무소장은 “사고 후 아파트 직원들 모두 경찰 및 소방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며 늦은 시간까지 휴일도 반납한 채 화재사고 수습에 매달리느라 심적·정신적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라면서 “정확한 화재원인이 곧 밝혀지겠지만 입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출장세차 화재사고로 각 지역 커뮤니티나 아파트 단지 온라인 카페 등에는 사고 상황과 사진들이 공유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영업용 스팀세차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스팀세차의 경우 LPG 가스통을 사용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아파트 주차장 출입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 지역 인근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들에게 세차 서비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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