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안삼성쉐르빌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한 미화직원이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 보낸 편지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입주민과 직원 간 따뜻한 마음이 오간 곳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삼성쉐르빌 아파트(관리사무소장 윤명수, 한빛종합관리).
윤명수 소장은 지난 9일 관리사무소를 찾은 이순자 미화반장으로부터 세 장의 편지를 받았다.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채운 편지에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거나 “세심한 배려에 콧잔등이 짠하다”며 박창남 입대의 회장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향해 감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이 아파트는 미화원 휴게실을 새롭게 조성했다. 열흘에 걸쳐 박창남 회장과 직원들이 직접 시공한 공간이었다. 바닥부터 LED전등, 가전, 가구, 에어컨 등 이들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히 공사를 이끈 건 박창남 회장이었다. 인테리어 업체 운영 경력을 살려 설계, 자재 구입, 시공 전 과정에 참여했다. 폭염 속 고령의 직원들이 고통스럽진 않을지 염려하는 마음이었다.
윤 소장과 직원들도 이러한 박 회장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 직원들을 배려하고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박 회장의 깊은 뜻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윤명수 소장은 “박 회장을 비롯한 입대의가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알기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며 “직원들 모두 7~8년씩 장기간 근속할 수 있는 것도, 일흔이 훌쩍 넘은 미화직원이 안정적으로 일하다 무사히 퇴직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같은 배려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순자 미화반장도 편지를 통해 “딸 시집 보내는 마음이라면서 옷장, 전자레인지, 신발장, 가재도구들을 새것으로 모두 교체해주고 이 무더위에 직원들과 함께 직접 바닥 조립공사까지 해준 정성에 감동했다”며 “요즘 같이 온 나라가 우울한 때 깊은 감동으로 미소를 준 박 회장과 윤 소장,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빛종합관리 측은 “아파트에서 갑질과 같은 부정적인 소식이 넘치고 있지만 반대로 입주민과 근로자가 한 가족처럼 지내는 이 같은 곳도 많다”며 “이런 따뜻한 소식이 더 많이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