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아파트 사고비율 42%
한전은 과부하 AI 예측 서비스 내놔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정전사고를 겪은 아파트에서 임시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정전사고를 겪은 아파트에서 임시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아파트 정전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고압아파트 정전은 지난해 271건으로 2019년 205건에서 32.2%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정전의 절반(49%)은 7, 8월 두 달에 집중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도 무더위가 한창인 7~9월에 정전사고의 47%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폭염이 심한 올여름도 아파트 변압기 과부하가 우려됨에 따라 정전사고를 막을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박지현)가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에버서비스 등 정전사고 긴급복구 지원활동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정전사고 신고 842건 중 준공 20년 이상 된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고가 353건(42%)에 이른다. 

아파트 규모별 통계를 보면 500세대 미만 아파트 정전사고 비중이 56%(471건)로 가장 컸다. 준공한 지 오래된 중소규모단지 대부분이 세대당 전기사용량 기준을 3kW로 설계해 변압기 과부하 사고 발생률이 그만큼 높다. 

사고 기기별로는 저압차단기 고장으로 인한 사고가 20%로 가장 많았고, 변압기와 특고압기기가 각각 18%, 13%를 차지했다. 
 

변압기 용량 고려해 예비제품 구비해야

대규모아파트 긴급복구 땐 ‘에버서비스’

전기안전공사는 아파트 정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세 가지를 체크하라고 권한다.

첫째, 아파트 전기안전관리자가 단지 내 가동 중인 변압기, 차단기 용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전기사용량이 변압기 적정용량을 넘어설 경우를 대비해 즉시 교체가 가능한 예비제품을 마련해 둬야 한다.

둘째, 여름철 정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변압기 상태를 수시점검하고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과부하가 우려될 때는 단지 내 입주민에게 ‘냉방기기 사용 자제’ 등 절전 안내방송을 신속히 할 필요가 있다.

셋째, 비상용 발전기는 평소 사전점검을 충실히 해 정전사고 시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관리해둬야 한다. 

전기안전공사는 올여름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6월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으며, 대규모 아파트나 국가 주요시설을 대상으로 정전사고 시 긴급복구를 지원하는 ‘에버서비스(1588-7500)’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준공 25년 이상 노후아파트 1,100여 곳에 대한 수전실 특별 안전점검도 시행할 예정이다.

임종민 안전관리처장은 “15년 이상 오래된 전기설비는 안전 전문기관의 정밀진단과 점검을 통해 용량이 부족한지 미리 파악하고 정전사고 위험요인도 살펴봐야 한다”면서 “설비에 이상이 있으면 제때 교체해주는 것이 사고를 막는 최선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사고 전 위험요인 파악 및 설비교체 필수”

한국전력공사(대표 정승일)는 ‘아파트 고객 전기설비 위험예측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지난달 26일부터 적용에 들어갔다.

이 기술은 아파트의 전력계량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기상 데이터와 융합·분석해 향후 48시간의 부하 패턴, 최대수요 및 발생시각 예측치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아파트의 전력 사용량과 날씨 등을 감안해 전기를 언제 얼마나 많이 쓸지 예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이달 중 출시 예정)에서 ‘파워체크 모바일 서비스’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한전은 전국 고압아파트 약 2만5,000호를 대상으로 연 1회 전기설비 열화상 진단을 지원한다. 또 변압기 설치 후 15년이 경과했고 세대당 용량이 5㎾ 이하며 가격이 서울 및 6대 광역시 매매중위값 평균 이하(5억7,000만원)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노후변압기 교체비용을 지원한다.

아파트 전력설비 고장 시엔 긴급 기술지원도 시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271건이 접수됐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파워체크 모바일 서비스로 아파트 과부하 고장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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