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 ‘소장 갑질’ 보도 사실 확인 없이 이뤄져
언론중재위 반론보도 결정
소장 “괴로운 시간 보내…”
대주관 경북도회 “명백한 편파・왜곡 방송”
1인 시위 등 진상 알려

안동MBC는 지난 1일 저녁 8시 뉴스를 통해 “지난  5월 20일 ‘LH 임대아파트 갑질…주민 이곳 떠나는 게 꿈’ 제목의 보도와 관련해 반론보도를 했다.
안동MBC는 지난 1일 저녁 8시 뉴스를 통해 “지난 5월 20일 ‘LH 임대아파트 갑질…주민 이곳 떠나는 게 꿈’ 제목의 보도와 관련해 반론보도를 했다.
황보환 경북도회장은 A소장이 근무 중인 아파트 정문에서 ‘소장 퇴출 서명운동’ 중단을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황보환 경북도회장은 A소장이 근무 중인 아파트 정문에서 ‘소장 퇴출 서명운동’ 중단을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5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갑질을 했다고 보도한 거대 언론사. 방송 두 달여 만에 해당 언론사가 반론보도를 함으로써 그간 피의자 취급을 받아오던 소장이 오명을 벗게 됐다. 소장은 갑질을 하지 않았고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북도회(도회장 황보환)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편파·왜곡 보도로 소장의 명예를 훼손한 뉴스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해 지난 1일 반론보도를 이끌어 냈다. 

안동MBC는 지난 5월 20일 ‘LH임대아파트 갑질…주민 이곳 떠나는 게 꿈’이라는 제목으로 경북 상주시 소재 모 아파트 A소장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고 수차례 해고 협박과 권고사직을 요구했으며, 미화원들에게는 점심시간 이외에는 휴게실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관리비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입주민을 오히려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등 입주민에게도 갑질을 했다고 보도하며 A소장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하지만 방송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달랐다. 방송이 나가는지도 몰랐던 A소장은 한 입주민의 전화를 받고서야 방송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방송 전날 관리사무소를 찾은 기자에게서 뉴스 보도 사실을 전혀 전달받지 못한 데다, 당시 A소장에게 기자가 질문했던 내용과 소장이 답변한 내용들과는 너무나 다른 편집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A소장은 방송 직후 억울함을 호소하며 여러 차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기자에게 전달하며 다른 직원들의 이야기도 듣고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소장은 “미화원들에게 근로계약서에 따라 휴게시간을 지켜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7년간 근무태만과 잦은 분란으로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해고한 사실이 갑질과 협박을 일삼은 소장으로 탈바꿈됐으며, 전임 소장이 있던 시기부터 악성 민원을 수없이 제기하며 업무를 방해해 온 입주민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방송을 내보내 명예가 실추됐다”며 “이번 방송을 주도한 이들이 ‘소장 퇴출 서명운동’까지 진행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한다.

 

지난달 8일 이선미 대주관 협회장, 황보환 경북도회장, 신명철 울산시회장, 채희범 사무총장은 아파트를 찾아 A소장을 격려하고 끝까지 협회가 함께할 것임을 전달했다.
지난달 8일 이선미 대주관 협회장, 황보환 경북도회장, 신명철 울산시회장, 채희범 사무총장은 아파트를 찾아 A소장을 격려하고 끝까지 협회가 함께할 것임을 전달했다.

 

왜곡보도 대응 위한 숨가쁜 2개월 “바로잡아 다행”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대주관 경북도회는 방송 보도 직후 해당 아파트를 찾아 진상을 파악한 후 지난 5월 24일 황보환 경북도회장, 최영걸 북부지부장, 김현식 전 지부장 등과 안동MBC를 항의방문했다. 보도국장과 해당 기자를 만나 왜곡 및 편파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과 함께 방송내용이 사실과 맞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를 진행할 것임을 전달했다. 그 사이 방송국 게시판에는 불공정 보도를 규탄하는 동료 주택관리사들의 항의 글이 수없이 게시됐다.

또한 해당 아파트에서 소장 퇴출을 위한 불법 서명운동이 진행되자 황보환 경북도회장은 지난 5월 31일 아파트를 찾아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서명운동 중단 촉구와 함께 보도의 진상을 알렸다.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는 서부지부 회원들의 동참으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며 A소장의 억울함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1인 시위를 방해하려는 입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여러 차례 출동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8일에는 이선미 대주관 협회장과 신명철 법제위원장(울산시회장), 채희범 사무총장이 아파트를 찾아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고 A소장을 격려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동MBC와 A소장의 의견 조율은 쉽지 않았다. 결국 A소장은 지난달 24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즉각 제소를 진행했다. 같은 날 언론중재위원회는 조정합의서를 통해 A소장에게 충분한 반론기회를 주지 않은 안동MBC의 방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7일 이내에 반론보도를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후 안동MBC는 지난 1일 저녁 8시 뉴스를 통해 “지난 5월 20일 ‘LH 임대아파트 갑질…주민 이곳 떠나는 게 꿈’ 제목의 보도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 소장은 ‘휴게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미화원에게 규정에 따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고, 특정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언급한 일이 없으며, 해당 직원의 해고 사유는 취업규칙 위반 때문”이라고 알려왔다. 또 “관리비 인상은 해당 시청에서 절차와 규정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고 반론보도를 했고, 이번 보도와 관련한 동영상, 인터넷 기사 등 일체의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A소장은 “그동안 지치고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준 경북도회와 응원을 보내준 동료들, 서면 준비 등을 적극 도와준 위탁사 덕분이었다”며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황보환 경북도회장은 “거대한 언론사를 상대로 반론보도를 이끌어 낸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을 내준 A소장과 회원 모두가 하나 돼 협조해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주택관리사의 지위 및 명예를 훼손하거나 악의적인 문구로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는 보도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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