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움소프트 ‘층간소음 스마트
중재시스템’ 개발
빅데이터로 소음 정량화
소음 유발 세대엔 ‘자제 알림’
피해 세대엔 ‘중재 과정 공유’

 

‘층간소음 스마트 중재시스템’은 빅데이터의 입체적 분석 기술을 통해 층간소음 유발 세대를 판정해낸다.
‘층간소음 스마트 중재시스템’은 빅데이터의 입체적 분석 기술을 통해 층간소음 유발 세대를 판정해낸다.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더욱 골치 아픈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 공동주택 여러 분야의 스마트 시스템 도입 등으로 ‘스마트화’에 한발 다가섰다곤 하지만, 아직 층간소음 분쟁을 해소할 만한 기술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에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시의 사업 수행사로서 ‘아파트123’으로 스마트 아파트 조성의 선봉에 서 있는 ㈜새움소프트(대표이사 최병진)가 층간소음에 관한 반짝이는 기술을 내놨다. 

새움소프트는 최근 ‘층간소음 스마트 중재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고 시범 적용을 위한 지자체와의 협업 방안 모색에 나섰다. 

층간소음 스마트 중재시스템의 정식 명칭은 ANSN(APT-Noise Smart-Negotiation). ANSN은 기본적으로 층간소음이 건축, 생활방식 변화 등의 요소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층간소음 자체를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층간소음 관리에 관한 현실적·체계적 대안을 내놓는 데 집중한다. 최근엔 ANSN 관련 기술특허도 획득한 상태다.

층간소음 갈등의 대표적 특징이 소음 유발 세대 및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점, 피해 정도가 주관적인 점, 피해에 관한 객관적 자료가 없어 중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 갈등 해결을 위해 입주민 간 또는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간 대면을 피할 수 없어 갈등이 증폭되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ANSN의 기본 구조는 ▲층간소음 피해를 수치화해 ▲소음 발생을 판정하고 ▲소음 발생 단계를 세분화해 ▲단계별로 조치하는 것이다. 

특히 특정 세대에서 소음이 발생하면 아랫집, 옆집 등 인근 세대가 입은 소음피해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소음 유발 세대에 합산점수를 누적하는 ‘가점’ 체계를 채택했다. 소음 판단기준은 데시벨(dB)이나, 단순히 데시벨 크기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누적치(지속성), 인근 세대별 피해 정도 등을 기반으로 고의성 여부를 판단한다. 이러한 빅데이터에 기반하는 만큼 소음 유발세대가 정확히 어디인지 관리사무소가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건 당연한 일. 

이러한  소음 발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SNS, 앱, 방송 등을 통해 소음 유발 세대와 피해세대, 관리사무소에 상황을 알리는 ‘알림’을 개별적으로 보내게 된다.

1단계는 소음 유발 세대에 ‘경고 알림’을, 피해 세대엔 ‘경고조치 알림’을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층간소음이 지속되는 경우 2단계 조치를 통해 소음 유발세대에 ‘제3자 관여 예정’에 관한 경고성 알림을, 피해 세대엔 이러한 조치가 이뤄졌음을 다시 한 번 알린다.

3단계에선 관리사무소의 개입이 이뤄진다. 소프트웨어가 1, 2단계 조치 등에 관한 데이터를 관리사무소에 전송하면 이를 기반으로 현장방문을 하는 식이다. 4단계는 구청 등 외부 중재기관에 데이터를 전송, 개입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최병진 새움소프트 대표이사는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해에 관한 기준을 잡고 입주민 간 직접 대면이나 감정싸움 없이도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필요했다”며 “ANSN이 층간소음 갈등 관리에 관한 고충을 해결하는 기술적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새움소프트는 시스템 보강작업 등을 거쳐 내년부터 층간소음 분쟁이 심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다만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가 공공적 성격을 띠고 있고, 시스템의 실제적 적용을 위해 단지별·세대별 관련 시설 설치에 관한 협조를 얻어야 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지자체 차원의 참여가 필요한 때”라며 “오는 6월과 7월, 두 달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시범서비스의 참여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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