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진 하 (주)타워피엠씨 대표이사

최진하 제1회 주택관리사가 (주)타워피엠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 대표이사는 늘 공동주택 관리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택관리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하 제1회 주택관리사가 (주)타워피엠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 대표이사는 늘 공동주택 관리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택관리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설립 이래 최초 주택관리사 대표이사’ 수식어

주상복합건물 관리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워피엠씨가 지난달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2007년 타워피엠씨에 첫발을 디딘 후 약 15년간 관리현장 최일선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해 온 최진하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 제1회 주택관리사이자 2004년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기도회 성남지부장을 역임한 그는 ‘타워피엠씨 설립 이래 최초의 주택관리사 출신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를 발탁한 강병찬 회장이 그에게 주문한 건 “알아서 해 달라”는 거였다. 그만큼 최 대표이사에 대한 신뢰가 단단하다는 방증이다.

취임 두 달, 최진하 대표이사는 “전체를 보게 되니 그동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더라”며 “아파트 주거문화 개선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그 여정 안에서 주택관리사와 관리회사는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걸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대표이사 발탁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원래는 근무하던 아파트 센터장을 그만두고 쉬는 기간을 가지려 했다. 아파트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1996년경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일해왔다. 25년, 짧은 기간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던 차에 타워피엠씨 대표이사로 발탁된 거다. 사실 주택관리사를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다. 1990년도 제1회 주택관리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실제로 아파트에서 일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잠시 일을 쉬며 시험을 본 것이었고, 합격 후에도 몇 년간 개인 사업을 하다 1996년경 지인의 소개로 경기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처음 관리사무소장 일을 시작하게 됐다. 계획엔 없었어도 결정적 순간마다 연이 닿는 걸 보면 운명인 것 같기도 하다. 

타워피엠씨와 함께하게 된 건 2007년부터다. 함께한 지 15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지난 2월 말쯤 강병찬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를 제안받았고 3월 1일 바로 취임하게 됐다. 15년간 관리현장에 있다 본사에 오게 되니 아직은 얼떨떨한 느낌이다.

관리회사·주택관리사 동반성장 노력해온 타워피엠씨

그 고민과 걸음에 힘 보탤 것

회사 입장에선 파격인사다. 주택관리사 출신에, 타워피엠씨 입사 이후 15년 동안 아파트 현장에만 있지 않았는가. 

2007년 처음 타워피엠씨 소속 센터장이 된 이후 소위 ‘문제 단지’를 주로 맡았다. 자리를 자주 옮긴 것도 아니었다.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해 본사에 가감 없이 털어놓고, 본사 개입이 필요한 부분 등에 대해 솔직하게 요구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는 그런 부분이 신뢰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타워피엠씨와 다른 관리회사와의 차별점이 여기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건물관리 수주와 센터장 배치에 끝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본사에서 기술적·법률적 지원에 나서는 게 시스템화돼 있다. 기술지원팀 3~4명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하기도 하고. 본사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 만들 수 없는 시스템 아닌가. 현장에만 있던 내게 중책을 맡긴 것 역시 이의 일환이 아닌가 생각한다. 타워피엠씨 소속 센터장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관리현장에 있을 때와 관리회사에 있을 때, 관리현장의 문제들이 조금 다르게 체감되진 않는지?

다르게 체감되진 않는다. 다만 전체를 보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좀 더 보이는 건 맞다. 관리현장에 있을 땐 회사가 과도한 걸 요구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관리문화를 서비스 측면에 초점을 맞춰 변화시킨 게 타워피엠씨 아닌가. 피복을 양복으로 통일하고, CS교육을 도입하는 것 등 말이다. 처음엔 “관리수수료도 얼마 안 되는데 서비스를 강조하니 입주민 눈높이만 높아지고 갑질도 생겨나 소장 등 현장의 직원들만 고생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2~2003년쯤 180만여 원이던 관리사무소장 급여를 400만~500만여 원으로 끌어올린 것도 타워피엠씨였다. 앞서 언급했던 기술적·법률적 지원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입주민들을 향한 서비스의 질만 높인 게 아니라 그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처우도 함께 개선한 거다. 그래서 최근엔 관리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한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에 가서 “수십, 수백억대의 아파트 자산을 맡겨놓고 그 관리와 인력에 드는 비용에 대해선 왜 그렇게 인색하느냐”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런 인식들이 소장과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가 조금 엇나갔지만, 결론은 관리회사 역시 관리현장의 직원들과 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고, 타워피엠씨의 경우 그런 부분에서 특히 적극적이란 거다. 
 

취임사에서 “주택관리업계와 주택관리사 간 조화와 동반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리회사가 입대의 등의 요구에 따라 소장(센터장)을 교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한 바 있다. 관리회사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관리회사가 주택관리사를 채용해 현장에 파견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그런 부작용들이 생긴다. 입대의나 입주민의 요구에 의해 이유 없이 소장(센터장) 교체가 이뤄지는 거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는 게 대표이사로서의 소명이자 역할이라 생각한다. 우선 관리회사가 그러한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타워피엠씨는 앞으로 입대의와 소장 양측이 어떤 이유로든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입주자대표 1인의 의견으로 소장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대표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만 소장 교체 여부를 본사에서 검토하는 방식 등을 제도화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관리문화 개선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론 입주민들의 인식 개선이다. 위탁사를 앞세워 주택관리사를 교체하는 등의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관리회사에서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겠지만, 이 역시 근본적으로 입주민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으면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다. 

정부 역시 아파트 관리에 대한 정의나 지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세대 내 화장실 청소까지 다 해주는 게 아파트 관리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실제론 TV 리모컨 배터리가 다 닳았다며 “관리사무소에서 이런 것도 교체해주지 않고 뭘 하느냐”는 입주민, 눈이 내린 날 본인 차량 위에 쌓인 눈을 보곤 “관리사무소가 왜 눈도 치워주지 않느냐”는 입주민이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체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도 입주민에 대해 ‘어떤 주거문화’를 형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나 홍보가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아파트 범죄에 대해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모욕, 폭행 등 형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부분이 많음에도 공동주택관리법상 부당간섭 금지 규정 위반 시 과태료 부과에 머무르는 식이다. 이런 부분이 강력히 처벌되지 않으면 관리현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타워피엠씨 센터장을 비롯한 현장의 소장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현재 타워피엠씨가 관리하는 140여 개 단지에 140여 명의 센터장이 배치돼 있다. 본사로 오고 나니 현장의 센터장, 소장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더욱 절실히 느낀다. 인터뷰 첫머리에서 이야기했듯 전체를 보게 되니 더더욱 그렇다. 

개인적으론 사람들의 생각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르다 정의 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은 ‘상대방에게 불편한 일이나 말은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자신만 옳다는 인식을 경계하는 것에서부터 동반성장은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타워피엠씨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수렴하겠다. 현장의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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