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송림마을3단지
보증금 1,300여 만원 모금하고 휴게실에 임시 거처 마련해줘

 

대전 유성구 송림마을3단지 입주민들과 관리직원들이 화재로 집을 잃은 경비원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 1,300여 만원을 전달했다.
대전 유성구 송림마을3단지 입주민들과 관리직원들이 화재로 집을 잃은 경비원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 1,300여 만원을 전달했다.

 

월세 살던 집에 화재가 발생해 황망해 하는 경비원의 안타까운 소식에 관리직원들을 시작으로 입주자대표회의와 입주민은 물론 주변에서까지 나서 한마음으로 돕고 임대아파트 보증금까지 마련해 준 미담이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 유성구 송림마을3단지아파트 입대의는 성금 모금활동에 앞장서 온 주민대표들과 관리사무소장이 배석한 가운데 지난 10여 일간 정성껏 모금한 성금 1,291만5,000원을 이 아파트 이용준 경비원에게 전달하며 격려했다.

지난달 20일 새벽 이 경비원이 월세로 살던 조립식 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이씨와 가족 모두가 한순간에 살 곳을 잃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순태 관리사무소장과 직원들은 모두가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경비원과 미화원까지 함께 2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입대의에서는 미화원 휴게실에 임시로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조치해줬고, 손인환 입대의 회장과 김혜경 전 주민자치위원장이 소식을 접하면서 성금 모금은 입주민 전체로 확산돼 관리사무소에 마련한 모금함에 291만5,000원, 계좌 900만원 등의 성금이 답지했고 일부는 별도로 경비원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이용준 경비원은 “이사를 앞둔 하루 전에 갑작스런 화재로 처자식과 살아나갈 길이 막막했는데 많은 입주민들이 성금을 모아줘 큰 힘이 됐고, 앞으로 이를 어떻게 보답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손인환 입대의 회장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휠체어를 타고 방문하는가 하면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금함에 성금을 넣기도 했으며, 100만원을 쾌척한 입주민도 3명이나 되고, 단지 내 상가 모임, 주변의 성당과 교회에서도 별도로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따듯한 이웃사랑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까지도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경비원과 관리직원에 대한 갑질과 폭행 사건이 이어지고,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故이경숙 소장 피살사건 등 어두운 그늘이 아직 가시지 않았으나, 이처럼 감동적인 미담이 그늘을 모두 거둬 활기찬 관리현장이 확산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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