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당대림아파트 박찬인 관리사무소장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할 만큼 효과 톡톡”

 

사당대림아파트 세대별 열교환기 설치 장소.
사당대림아파트 세대별 열교환기 설치 장소.

 

1990년 준공 때부터 중앙난방을 유지해오던 아파트가 ‘난방·온수 통합배관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난방비 절감, 세대별 자유로운 난방 사용 등의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찬인 서울 사당대림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중앙난방 설비를 유지하면서도 지역난방과 개별난방의 장점을 접목한 난방·온수 통합배관시스템을 도입해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배관교체공사비와 난방비까지 아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며 “통합배관 도입 6년여 만인 지난 2019년엔 서울시로부터 아파트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우수상을 수상했을 만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당대림아파트는 지난 2013년 노후 온수 및 난방 배관교체공사를 앞두고 여러 개선안을 논의한 끝에 기존 4가닥의 배관(온수공급 1, 난방공급 1, 환수 2)을 2가닥(온수공급 1, 환수 1)으로 축소하는 ‘난방·온수 통합배관시스템’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온수배관과 난방배관을 하나로 통합해 공용난방배관을 없애고 온수배관만을 교체하는 방식이었다. 

각 세대 수도계량기함 속이나 공용입상관 피트 속에 난방 열교환기(평형 따라 3만~3만5,000Kcal/h)를 설치한 뒤, 중앙기계실 온수탱크에서 공급하는 온수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하고 그 온수열(45~58℃)로 열교환해 난방을 공급했다.

박 소장은 “통합배관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365일 24시간 각 세대가 자유롭게 난방온도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기존 난방비 일괄부과 방식에선 기대하기 어려웠던 ‘에너지절약’과 ‘사용량에 따른 공정한 비용 부과’가 가능해졌다”며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기계실 자동화시스템 구축으로 관리인원이 줄어들었고, 공용난방배관 폐쇄로 설비보호제 구입비용 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효과는 공사비와 난방비 절감이었다.

박 소장에 따르면 단순 배관교체공사 시 예상비용은 급수배관 8억, 온수배관 10억, 난방배관 23억, 보일러 4대 교체 8억, 기계실 설비교체 5억 등 총 54억원. 그러나 통합배관시스템을 도입하며 급수배관, 온수배관, 보일러 2대 교체, 기계실 설비교체에 총 28억원이 소요됨으로써 단순 배관교체공사 대비 약 26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박 소장은 “이뿐만 아니라 2012년 중앙난방 기준 연간 도시가스 사용량은 142만2,431㎥(14억원)였으나 2013년 교체 이후 2014년 108만9,619㎥(10억원)로 줄었다”며 “연평균 절감액은 약 3억원으로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총 21억원의 난방비 절감 효과도 봤다”고 강조했다.

통합배관을 도입하던 2013년부터 박 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김명섭 기관과장은 “최근 세대에 설치한 난방 열교환기 내 열판을 분해해 오염도를 확인한 결과 양호했다”며 “열교환기 설치 후 지난 8년 동안 교체 세대는 한 곳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박 소장은 “온수열을 이용한 난방공급 방식과, 난방열을 이용한 온수공급 방식이 있으므로 각 아파트 특성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며 “우리 아파트의 긍정적 사례가 배관교체를 고민하고 있는 아파트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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