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총 32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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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익숙한 동선이 어르신 기억 건강 지킨다
며칠 전 한 어르신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거실 소파 옆에는 작은 책상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전기포트와 약통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다. 어르신은 “싱크대로 가는 동안 뭘 하러 가는지 자꾸 까먹는다”며 “여기서 바로 물을 끓이고 약을 챙기면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의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할아버지 식탁 위에는 항상 투명 매트가 깔려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약을 먹고 버린 약봉지가 꽂혀 있었다. 처음엔 ‘왜 쓰레기를 여기 넣어두시지?’라고 생각하며 치워버린 적도 있었다. 나중에야 그것이 ‘오늘 약을
칼럼조현주호수 143511-23 16:00 -
겨울철 결로와 화재 동시에 예방하는 단열법
겨울철 아파트에서 창문 결로로 생긴 곰팡이 자국을 없애기 위해 창문에 단열지를 붙이고 벽에는 스티커형 단열벽지를 덧대는 세대가 많다. 결로는 실내외의 온도 차와 환기 부족으로 인해 생긴다. 따뜻한 실내의 습한 공기가 차가운 벽면과 만나면서 수분이 맺히는 현상이다. 결로가 반복되면 벽지 안쪽이 젖어 곰팡이가 생기고 세균이 번식해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결로가 유발하는 곰팡이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할 이유다. 벽과 창틀에 시커멓게 번지는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포자를 공기 중에 퍼뜨려 거주자의 호흡기 건강을 위
칼럼조현주호수 143110-26 16:00 -
아파트 단지 내 교통안전 대책, 보행약자 배려가 필수
요즘 아파트 단지는 다양한 세대와 기술이 교차하는 복잡한 교통 공간이 됐다. 단지를 걷다 보면 휠체어나 유모차, 자전거처럼 바퀴가 있는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입주민을 흔히 볼 수 있다. 장을 본 카트나 여행용 캐리어처럼 생활 속 바퀴 달린 물건들도 많다. 최근에는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전동킥보드 등 전기를 사용하는 개인형 이동수단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많은 아파트 단지가 자동차 중심 설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보행자와 전동 이동수단 사용자의 안전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다. 산책로 곳곳이 울퉁불퉁하고 보행로가 끊기는 구간의
칼럼조현주호수 142709-21 16:00 -
해충 없는 집, 방충망 점검부터 시작
“방충망 교체, 저렴하게 해드립니다.”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트럭 스피커에서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다. 오래전 할머니 집의 창과 방충망이 떠오르게 해준다. 할머니는 여름이 오기 전 볕 좋은 날을 골라 방충망이 해충이 들어올 만큼 헐거워지거나 찢어진 곳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라고 하셨다. 먼지가 많은 곳은 수건으로 살살 문지르며 확인하기도 했다. 창틀이 깨끗해졌다. 창문 모서리나 틈이 벌어진 곳을 찾아내 방충망이 많이 찢어진 곳에는 테이프를 바르기도 했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태풍이 한번 불고 나면 금방 떨어져서 별로 소용이 없었
칼럼조현주호수 142308-24 16:00 -
색 하나가 치매 어르신 기억을 돕는다
최근 요양보호사인 지인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한 어르신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아파트 복도를 배회한다는 것이다. 신기한 점은 이 어르신이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는 거다. 치매 환자가 어떻게 집을 알아보느냐는 물음에 지인은 “현관문 색이 다른 세대와 달라 집을 알아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어르신은 인지장애가 시작될 때쯤 자꾸 집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기자 직접 자기 집 현관문을 파란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초고령 사회에 다다를수록 늘어나는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환경디자인이 중요해
칼럼조현주호수 141907-27 09:00 -
‘밝고 시원하고 쾌적하게’ 여름철 안전・건강의 시작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여름, 에어컨 설치 기사로부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었다. 어느 복지관에서 에어컨을 이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가구 주택에 갔더니 봄에 설치한 에어컨의 사용 흔적이 없었다는 것. 여름철 더위에 취약한 홀몸어르신을 위해 설치된 에어컨이었는데, 전기료 걱정으로 단 한 번 틀지 않고 견디다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였다.여름은 활기찬 계절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더위와 긴 장마로 인한 습기,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실내 환경 관리 등으로 인해 건강과 안전에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근검절약이
칼럼조현주호수 141506-22 16:00 -
‘아파트 안전한 공동시설’ 공동체 행복 싹 틔운다
최근 이사한 아파트 단지를 거닐다 보면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연세가 들어 걸음이 불편한 입주민들이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절로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입주민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살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공동시설은 단순히 건물의 일부를 넘어 입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건강을 증진하며 삶의 활력을 얻는 중요한 공간이다. 노화나 장애로 인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입주민에게는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 없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단지
칼럼조현주호수 141105-28 09:00 -
화재 감지기・가스 자동 차단기 설치 미루지 마세요
한창 봄꽃이 피어오르는 계절에는 날씨가 따뜻해져 야외 활동이 증가한다. 하지만 이때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불과 화재의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지난달 말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산불로 온 국민이 걱정스러운 시간을 보냈었다. 아파트에는 노인이나 어린이와 같은 취약 계층이 많이 살고 있다. 아파트 등 다세대 주거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사망사고의 가장 높은 원인이 연기 및 유독가스 흡입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각 세대 내 가스 자동 차단기와 화재 감지기의 설치가 중요하다. 화재 감지기나 경보기는 기본적으로 집마다 설치돼 있어도
칼럼조현주호수 140704-20 16:00 -
아파트 욕실 어르신 목욕, 안전하게 하려면…
지인으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매일 욕조에 물을 받아 반신욕을 즐겨하던 남편이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문을 열어 확인했더니 잠이 든 것처럼 보여 얼른 나오라고 말하고는 문을 닫고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 이상함을 느껴 다시 들어가 보니 회생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지인의 남편은 80대를 바라보는 나이였다. 현대사회에서 아파트는 편리한 생활을 제공한다. 아파트의 보급으로 남녀노소 모두 반겼던 것이 집 안에서 목욕할 수 있는 욕실이었을 것이다. 매번 대중목욕탕을 다녀와야 하는 불편함이 개선됐으니 말이다. 나의 할아버지는 80대 중반부터 주기적으로 다니던 동네 목욕탕으로부터 출입 금지를 당하셨다. 안전상의 이유로 노인 혼자 목욕이 어려우니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하라는 것이었다. 자녀들이 돌아가며 동행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할아버지 댁에 욕조를 들이느냐를 두고 많이 고민했는데 여러 문제로 설치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보행이 힘든 할아버지의 욕조를 넘나드는 행위 자체가 위험하다는 판단이었다.노인이 욕조를 이용해 목욕하는 것이 마냥 편리하고 좋은 것은 아니다. 물기, 증기 등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 욕실 바닥은 늘 미끄러울
칼럼조현주호수 140303-23 16:00 -
낙상? NO!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운동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지난 연휴에 부모님 댁에 갔다가 어머니가 거실에서 방으로, 방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발코니로 종종걸음을 치며 걸어 다니시는 모습을 봤다. 어머니에게 “왜 그리 돌아다니시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얼마 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던 일을 겪은 뒤 다리에 힘을 기르려고 그러신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낙상 사고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낙상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부분 바닥이 미끄럽거나 장애물에 다리가 걸려서 넘어지는 경우다. 또 어두운 상태에서 이동하거나 화장실에서 욕실화를 신다가 넘어지는 것처럼 부주의로 낙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환경적 요인이 낙상의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체, 즉 다리 근력이 부족한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연구에 따르면 다리 근력이 약한 사람들은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 낙상 위험이 커진다. 한 연구는 노인의 경우 하체 근력이 1% 감소할 때마다 낙상 위험이 2% 증가한다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다리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낙상 예방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미국에서는 고령자들의 낙상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정책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칼럼조현주호수 139902-23 16:00 -
초고령사회, 아파트 공동체가 대비해야 할 일들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주말 오후에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하다 보면 겨울 공기를 따듯하게 데우는 한낮의 포근한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 어린이 놀이터에 마련된 벤치나 평상 그늘막 주위에 어르신들이 데리고 나온 반려견 곁으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에 앉아 보호자와 함께 나온 어르신도 계신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젊은 부모들도 여유 있는 얼굴로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조금 낯설면서도 익숙한 광경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의 20% 즉,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사회를 말한다.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통계청의 예상보다 1년 빨랐다. 인구 14%가 고령자인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전환은 불과 7년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영국은 50년, 프랑스는 39년이 걸렸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이미지가 굳어진 일본도 10년이 걸린 것에 비해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인구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예상보다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에 비해 우리 사회는 아직 노인 인구와 더불어 살아갈 사회적, 경제적 대비가 여전히 부족
칼럼조현주호수 139501-28 09:00 -
겨울철 ‘전열기구 안전한 사용법’ 가족 모두에게 교육 필수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겨울이 다가오면 익숙한 풍경이 있다. 부모님 댁 소파 앞에 온열 장판이 깔리고 그 위에 포근한 담요가 놓인 모습이다. 그 위에서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귤, 고구마를 먹거나 낮잠도 잔다.겨울철에는 많은 가정에서 난방을 위해 전열기구를 사용한다. 전열기구는 전기를 이용해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전기장판, 히터, 전기온수기 등 다양한 전열기구는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부주의하게 사용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은 전열기구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라 그만큼 사고 위험도 커진다. 전기는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에 오히려 안전 불감증이 생기기도 한다. 겨울철 전열기구의 위험성과 안전한 관리 방법을 살펴보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화재다. 과열로 인해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 2021년 부산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인한 화재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사용 중인 전열기구 위에 이불이나 옷을 덮어두거나, 주변에 불에 잘 타는 물건을 두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필자도 캠핑장 텐트 안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 주변에 둔 물건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칼럼조현주호수 13912024-12-25 -
아파트 발코니서 이불 털기, 이제 그만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최근 아파트 발코니에서 이불을 널던 40대 여성이 이불과 함께 떨어졌다는 추락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잊을만하면 뉴스에 나오는 안타까운 사고다. 주거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로 바뀌면서 이불을 털다 떨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므로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불은 자주 세탁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가정에서 발코니나 창문에서 먼지를 털어내곤 한다. 또 집에서 이불을 세탁하고 말리는 과정에서 발코니 난간에다가 물에 젖은 이불을 널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이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몸이 가벼운 여성이나 고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파트에서 이불을 털다 일어나는 사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사례는 발코니에서 이불을 털다 신체의 균형을 잃는 것이다. 보통 판상형 아파트 발코니에는 안전난간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발코니 창이 열기 쉬운 형태고 창의 크기가 크며 창문의 턱을 딛고 올라서기 좋은 구조가 대부분이다. 아파트에서 볕이 좋은 날이나 주말, 아침 시간이면 이불을 난간 바깥으로 내어 이불을 잡고 몸은 난간에 기댄 상태에서 이불을 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모습이다. 더
칼럼조현주호수 13872024-11-24 -
정리 정돈 잘된 집! 신체와 정신 건강에 큰 도움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유년 시절 방학이나 명절에 조부모님 집에서 자고 온다는 것은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이었다. 용돈을 기대했던 것도 있지만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에서 밤을 보낸다는 게 신나는 모험과 같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어린 우리를 내려놓고 그냥 가셨다. 편한 잠자리, 어수선한 살림들 때문이었다는 것을 성인이 돼서 알게 됐다. 나는 요즘 한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령친화주택개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지내기 불편하고 낡은 집을 살기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공사가 완료된 후 어르신에게 달라진 집이 어떤지 물어봤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집이 깨끗하고 싹 고쳐지니까 자식들이랑 손자들이 자주 와서 너무 좋다”는 것이다.주거환경을 개선할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정리 정돈, 즉 청소다. 집안에 불필요한 짐을 버리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이 지내기에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된다. 몸이 힘들어서, 물건들을 어떻게 버리는지 몰라 미뤄둔 일들이 결국 비위생적이고 불쾌한 환경을 만든다. 정돈된 공간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적인 안정감을 높여준다. 나이 들어 특히 중요한 것이 몸과 마음의 안정이다. 깨끗하고 정돈된 집은 편안함을
칼럼조현주호수 13832024-10-26 -
시니어에겐 변화보다 익숙함이 건강에 도움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최근 다녀온 출장지의 숙소가 내 방 구조와 크게 달라 잠결에 화장실을 가려다 탁자에 부딪혀 무릎에 큰 멍이 생겼다. 이를 본 어머니가 물어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어머니도 침대 위치를 바꿨다가 똑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한다. 명절 전후로 집안 구조를 바꾸거나 새로운 가전, 가구를 구매하는 일이 생긴다. 가구 배치를 변경하면서 묵은 짐을 버리고 대청소도 하며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다만 시니어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갑작스럽게 공간 변화가 이뤄질 때 오히려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안전’이다. 시니어는 시간이 갈수록 시각 및 운동능력이 점차 저하된다. 평소에 익숙하던 가구 배치가 달라졌을 때 사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늘 다니던 통로에 새 가구 같은 장애물이 생기면 오히려 통행에 방해가 될 때가 많다. 좌식 생활에 익숙하던 사람이 침대 사용 중 떨어져 다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원래 쓰던 가구의 높이가 조금만 바뀌어도 불편함이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어머니는 침대 위에 10㎝ 높이의 토퍼를 올려 사용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침대에서 내려올 때 바닥에 발이 닿는 거리가 전보다 멀어
칼럼조현주호수 13792024-09-29 -
“우리 집 비밀번호가…” 고령자 위한 잠금장치 활용을!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지인의 부모님은 요즘도 열쇠로 아파트 현관문을 연다. 지인은 “식구 중 누군가 열쇠를 두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자다가도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여러 차례 디지털 도어록으로 교체하자고 했지만, 그때마다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이유가 있었다. 한 번은 이웃 노부부가 집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 자녀들이 디지털 도어록으로 현관 잠금장치를 교체해 줬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집에 못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노부부는 그 후 디지털 도어록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비밀번호 또는 보조키가 다 통하는 제품이다.나이가 들면 대부분 기억력이 저하되고 시력이 떨어진다. 손의 힘도 약해지고 손끝 감각이 무뎌져 섬세한 작업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작은 열쇠를 쥐고 돌리는 동작이나 손끝으로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는 디지털 도어록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최근 노인들이 자주 겪는 문제 중 하나가 열쇠나 디지털 도어록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상황이다. 집의 출입과 관련된 문제는 안전과 보안 등에 직결된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
칼럼조현주호수 13752024-08-25 -
어르신들 욕조 낙상 사고 예방하려면…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지금은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는 목욕탕 주인으로부터 “앞으로 보호자 없이 혼자 오시는 것을 삼가 달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여든을 넘긴 할아버지가 욕탕을 드나들 때 부축이 필요할 정도여서 낙상 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그 이후 아버지나 삼촌들이 할아버지를 목욕탕에 모시고 다녀야 했다.내가 자주 다니는 목욕탕에는 욕탕에 들어가고 나올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손잡이는 나이가 많은 노인들과 어린아이들이 주로 이용했다. 심한 근육통으로 다리가 불편했던 어느 날 나는 무심코 손잡이를 잡고 욕탕을 드나들었다. 아주 안정감이 있고 신체를 지지하기에 편리했다. 할아버지가 다니시던 목욕탕에도 이런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면 목욕탕 나들이를 좀 더 오래 즐기실 수 있지 않으셨을까 싶다.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욕조가 설치돼 있지만 물을 받아 목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원래의 기능 대신 다른 용도로 쓰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높은 턱을 넘나들면서 샤워만 하거나 세제나 욕실 및 청소용품을 가득 넣어 두고 사용하는 식이다. 용도에 맞게 제대로 사용한다면 욕조는 노년층에게 편안한 휴식과 건강한 삶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노인들의 욕조 사용
칼럼조현주호수 13712024-07-28 -
여름 식중독 예방하는 냉장고 관리 팁 4가지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여름이 다가오니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여러 다중이용시설에서 식중독 예방 점검이 한창이다. 여름철에는 식중독 발생위험이 커지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계시는 집은 여름철 냉장고 점검이 필수다.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로 인해 식중독 등 위험에 더욱 노출되기 때문이다.지난해 여름 친구의 어머니가 식중독에 걸리셨다. 평소에 안 드시던 음식을 과식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냉장고 안에 있는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것이었다. 맛이 이상해도 나이가 들어 입맛이 변했으려니 하고 그냥 드시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고생하셨다고 한다. 나중에 친구가 어머니 집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음식과 어떤 것인지도 모를 꽁꽁 언 음식들이 냉동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머니는 노안으로 인해 유통기한은 아예 신경도 안 썼고, 다음에 먹어야지 하고 한번 넣어둔 계절 음식이나 명절 음식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나이가 들수록 시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괜찮다고 생각되는 음식이라도 수시로 챙겨서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또 냉장고 용량이 크면 음식을 많이, 오래 보관하게 되는데 이를 잘 인
칼럼조현주호수 13672024-06-24 -
초고령 사회에도 걱정 없는 아파트 생활 이렇게!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얼마 전 지인의 부친이 샤워 후 바닥이 젖은 욕실에서 미끄러지셨다는 낙상사고 소식을 들었다. 지인은 외동인 데다 해외 파견 근무 중이라 혼자 사는 부친을 당장 도와드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친의 사고 소식도 이미 회복이 끝난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먼 데서 사는 자식이 걱정할까 봐 일부러 알리지 않으신 것이다. 다행히 그의 부친은 사고 직후 엉금엉금 기어 겨우 전화기로 아파트 바로 옆 동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통계청 노인인구 추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당장 내년에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역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0가구 중 3가구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다. ‘몸이 아플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1인 가구 67.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고령자가 많아지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요즘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와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라는 개념이 자주 들려온다. 보건복지부가 2018년에 발표한 지역사회통합돌봄 기본계획을 보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뜻하는 커뮤니티 케어와 ‘지역사회 계속거주’라
칼럼조현주호수 13732024-05-26 -
아파트 실내 미끄럼방지 매트, 제대로 깔아야 뜻대로 안전 [조현주의 안전한家 든든한家]
칠 전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다 순간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질 뻔했다. 다행히 세면대 가장자리를 붙잡아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경험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2021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고령자 안전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가 낙상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나도 그 일이 일어난 저녁 당장 미끄럼방지 매트를 구매해 욕실 바닥에 깔았다. 이처럼 집 안에서 미끄러져서 다치는 걸 방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는 것이다. 특히 아이나 노인이 있는 집에서 미끄럼방지 매트는 단순한 편의용품이 아닌 필수 안전 장비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낙상사고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주의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노인들은 신체 노화로 균형을 잡기 어려워 넘어지기 쉽다. 그래서 집집마다 이런 매트를 한두 개 정도 바닥에 깔아 놓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끄럼방지 매트를 집안 곳곳에 깔아두면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나 사고 발생 위치에 깔아두면 더욱 안전하고
칼럼조현주호수 1359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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