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설치한 미끄럼 방지 매트/조현주
화장실에 설치한 미끄럼 방지 매트/조현주
조현주 코이지 대표
조현주 코이지 대표

칠 전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다 순간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질 뻔했다. 다행히 세면대 가장자리를 붙잡아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경험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2021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고령자 안전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가 낙상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나도 그 일이 일어난 저녁 당장 미끄럼방지 매트를 구매해 욕실 바닥에 깔았다. 이처럼 집 안에서 미끄러져서 다치는 걸 방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는 것이다. 특히 아이나 노인이 있는 집에서 미끄럼방지 매트는 단순한 편의용품이 아닌 필수 안전 장비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낙상사고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주의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노인들은 신체 노화로 균형을 잡기 어려워 넘어지기 쉽다. 그래서 집집마다 이런 매트를 한두 개 정도 바닥에 깔아 놓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끄럼방지 매트를 집안 곳곳에 깔아두면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나 사고 발생 위치에 깔아두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종류의 미끄럼방지 매트를 사용하면 좋을지, 사용상 주의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한다. 

먼저 사용 장소와 용도에 맞는 매트를 선택해야 한다. 물기가 많은 욕실이나 화장실, 다용도실에서는 물 빠짐이 좋고 빠르게 건조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실이나 거실에는 미끄럼방지 기능은 물론 촉감과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신발을 신고 사용할 때와 신발을 벗고 사용할 때에 따라 재질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청소는 쉬운지, 매트의 내구성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 한다. 

매트를 선택할 때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매트의 재질과 표면의 거칠기를 확인하는 것이다. 발을 딛는 발판 부분이 젖었을 때도 미끄럽지는 않은지, 밟았을 때 안정감이 있는지, 구매 전에 바닥에 두고 맨발로 한 번 밟아보는 것이 좋다. 되도록 표면이 거칠고 마찰력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야외용 매트는 표면이 거칠고 미끄럼방지 기능이 더 강한데, 미끄럼방지가 더 잘 된다고 해서 실내에서 사용한다면 맨발에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발판뿐만 아니라 바닥에 뒀을 때 미끄럼방지 매트가 안정적으로 고정되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매트와 바닥이 밀착되지 않고 밟을 때마다 미끄러짐이 생긴다면 오히려 더 위험하기 때문. 따라서 매트를 깔기 전에 바닥을 미리 청소한 뒤 깔고 주기적으로 매트와 바닥 사이를 깨끗하게 청소해 먼지나 이물질이 매트의 미끄럼방지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매트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가장자리가 말려 올라가거나 마모되는 등 매트 표면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물기가 많은 곳에서 사용하면 매트에 곰팡이가 피기도 하고 물때가 끼어 매트 자체가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매트는 표면에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항상 마른 상태로 유지하고 주방, 욕실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기름기나 비눗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자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미끄럼방지 매트 설치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올바른 매트를 선택하고 적절하게 시공하며 사용 중에 주의를 기울이면 낙상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지금 바로 미끄럼방지 매트를 점검해 보자.

 

조 현 주 l 한국편의증진연구원(코이지) 대표. 시니어 대상 홈케어 콘텐츠・플랫폼 개발. 저서 ‘부모님을 위한 나들이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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