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 내 교육 서비스 뜬다
유명 기관과 협력해 입주민에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
작은도서관 통한 영화･연극 등 문화 프로그램도 호평
“우리 아이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영어 배워요. 방과 후 돌봄까지 해결되니까 사교육비 부담이 확 줄었죠.”
최근 아파트 시장에서 ‘교육 특화 아파트’가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단지 내에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일부 아파트는 유명 교육 기관과 협약을 맺고 입주민과 자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 열망과 키즈 특화 단지 선호 현상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남 창원시 마창대교유보라아이비파크는 별동학습관을 통해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운영 중인 YBM넷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연령과 수준에 맞춘 커리큘럼을 제공해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토록 했다. 단지 내 영유아 돌봄교실과 방과 후 돌봄교실을 운영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에듀테크 기업 째깍악어와 협력해 커뮤니티시설에서 다양한 놀이 및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이 아파트는 140평 규모의 실내 놀이터와 교육 공간을 조성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입주민들이 자녀를 맡기고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하거나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도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교육 효과는?
2024년까지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서 유명 교육 기관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던 강원 춘천시 모 아파트 관리관계자 A씨는 “운영 당시 약 50명 정도의 인원이 꾸준히 교육을 받았다”며 “원어민 교사가 상주하니 아이들이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전했다. 다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청소와 관리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관리사무소의 업무 영역은 아니었지만 입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간단한 청소와 정리정돈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시설에서 유명 교육 기관과 협약을 맺고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 전북 완주모아미래도센트럴시티1차 관리사무소장 B씨는 “초반에는 120여 명 정도가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지금은 100여 명 정도가 수업을 수강 중”이라며 “우리 아파트는 유아·학생반뿐만 아니라 성인반까지 개설돼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입주민들이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반응이 아주 좋다”고 운영 현황을 전했다.
◇지자체 지원받고 작은도서관 활용
기축 단지들은 공간과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작은도서관에서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사농동현대아파트는 단지 내 작은도서관인 꿈마루도서관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춘천시교육지원청과 함께 추진하는 ‘봄내동동’ 프로그램을 통해 방과 후 및 방학 기간에 돌봄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꿈마루도서관 관계자 C씨는 “우리 도서관은 책 읽어주기, 자전거 교실, 체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 및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단순히 학업뿐만 아니라 지역과 연계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 순천시 선평빛찬들아파트 작은도서관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동 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영화상영, 연극공연 등 10여 개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대구 달서구 수목원풍경그린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는 아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아이들을 위한 쉽게 익히는 음표놀이, 엄마와 함께하는 영어 그림책 읽기 등의 교육을 운영해 큰 호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