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제공 서비스
“입주민 만족도 높아”…조리시설 민원·비용 갈등 겪는 곳도
“성공적 운영 비결은 민원 신속 처리…위탁업체 소통 필요”
최근 조식 제공을 넘어 ‘삼시 세끼 다 주는 아파트’가 아파트 커뮤니티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조식 서비스는 대체로 7000원에서 10000원 초중반대의 가격에 호텔식 다이닝을 제공한다. 가성비와 편리함에 연예인들까지 인증사진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세끼에 브런치나 과일 등을 제공하는 아파트들도 등장했다.
2022년 식사 제공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최초로 석식 제공 서비스를 도입해 맞벌이 부부, 자녀가 있는 가정 등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여의도는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맛집의 메뉴를 제공하면서 직원이 입주민들에게 서빙까지 해줘 ‘대접받는 아파트’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서울 동대문구 롯데캐슬SKY-L65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식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 A씨는 “단지 밖을 나갈 필요도 없고 카드로 이용하니 편하다”며 “방학이라 손주도 오는데 키즈식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냄새 민원·낮은 이용률로 운영 난항
식사 제공 서비스가 모두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입주민의 민원과 저조한 이용률로 운영에 난항을 겪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모 아파트는 식사 제공 서비스를 위한 조리 시설 공사가 중단됐다. 일부 입주민들이 조리를 위한 배기 시설에서 소음과 냄새가 발생할 것을 예상해 설치 위치를 이전해달라고 요구한 것. 이 아파트 관리관계자 B씨는 “원활한 서비스 운영과 갈등 해결을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리 관계자들은 조리 시설로 인한 민원은 처리도 까다로운 편이라고 귀띔한다. 입주민들이 식사하는 커뮤니티 공간 부근에 가스, 물, 소방시설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인건비 및 관리비 등으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용률이 저조해 식사 제공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아파트 두 곳은 이용객 급감으로 인해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충남 천안의 모 아파트는 입주민 의견을 수렴해 연회장으로 쓰던 공간을 식당으로 바꿔 2020년부터 조식을 제공했다. 6개월 후에는 입주민 만족도가 높아 삼시 세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 관리관계자 C씨는 “성공적인 운영의 비결은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테리아 운영위원회가 입주민들의 사소한 민원도 접수해 위탁업체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큰 갈등이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조식 서비스 업체 캐리힐에프엔비의 신경미 대표는 “아파트 식사 제공 서비스는 호텔식 뷔페 구조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시스템은 유지비가 상당해 관리비, 인건비 관련 민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식사 제공에 관심 있는 아파트라면 문고리 배송 조식 서비스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이런 구독형 조식 제공 서비스는 입주민들의 금액 부담도 적고, 구독과 해지가 자유로워 민원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