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힘…, 변혁의 주체 “우먼파워”

▲대전여민회 김 경 희 사무국장
“평범한 주민들이 모여서 논의된 것들이 실행되고, 그러한 것들을 경험한 일반인들이 늘어갈 때 세상은 바뀔 수 있는 거죠. 사회와 제도는 준비된 활동가 몇몇에 의해 바뀌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여성들의 평등 권리실현을 위해 시민운동의 선봉에서 선전하고 있는 대전여민회 김경희 사무국장은 변혁의 주체는 의식 있는 보통 시민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변혁의 주역으로 단연 ‘아줌마’를 꼽는다.
김 국장은 이러한 아줌마들을 한데 엮고 있는 ‘부녀회’가 제 몫을 해 낼 때 사회 전반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김 국장이 처음 부녀회와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참 특이하지만 평범한 의문에서였다.
아파트 라인반장으로 자연스럽게 ‘새마을부녀회’ 활동에 가담하게 됐던 그녀는 활동중 부녀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회원 하나 없이 갖가지 직책을 단 임원과 회장만으로 구성된 이상한(?) 조직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것.       
‘회장은 있는데, 회원이 없다?’
김 국장은 즉시 회원모집 공고를 냈다.
회원 없는 회장이란 그녀의 상식으론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칙을 마련하고, 사업계획 공지하는 등 명실공히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추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러한 그녀의 진심이 통한 걸까?
총 406세대 가운데 40여명의 주민이 부녀회원 가입을 원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파트 자치 부녀회’는 여느 단체 못지 않은 끈끈한 결속력과 조직력을 자랑하면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벌였다.
“당시 모든 행사에서 수익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되도록 많이 참여해 함께 하는 데에 보다 큰 기쁨과 의의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죠”
김 국장은 이러한 대 원칙하에 모든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해 나갔다.
때문에 그녀의 부녀회에서는 타 단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낯선 풍경들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다.
“바자회 준비를 위해 오전 내내 김밥을 말고는 오후에 와서 다시 돈을 내고 사가면서도 오히려 흐뭇해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공동체문화에 대한 비전을 보기도 했습니다”
김 국장의 부녀회 활동은 주민 모두의 참여로 이뤄지는, 그야말로 단지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놀이 문화였던 것이다. 
김 국장은 이 때문에 아직 정립되지 못한 ‘아파트공동체문화’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아파트부녀회’를 지목한다.
그러나 김 국장은 “아파트 부녀회가 관계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단체가 아니다 보니 회칙이나 운영규정 등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사업운영 과정에서의 미비점으로 아파트의 천덕꾸러기로 치부돼 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 국장은 “이러한 아파트부녀회가 제 역할과 역량을 하기 위해서는 관변조직이 부녀회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근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게 될 때 아파트부녀회가 좋은 자원활동을 위한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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