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관리연구원 최타관 실장 “질병관리 위한 정부 지원 필요”

 

대한설비공학회

 

아파트 급탕수 공급온도 50℃ 내외
60℃까지 올릴 시 난방비 상승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스, 메르스 등 새로운 바이러스 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가운데 주로 대형 빌딩이나 지역 및 중앙난방 공급 아파트의 냉각탑수 및 수도배관, 배수관 등의 오염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증의 발생 현황과 건축물의 관리기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주최하고 대한설비공학회(건축환경부문위원회, 위생부문위원회, 기술기준위원회), 고려대 의료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제2차 레지오넬라증 One Health 포럼’이 지난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레지오넬라증의 특성 및 국내외 발생 현황(고려대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 ▲레지오넬라증 예방 위한 국내외 관리방안(고려대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 ▲레지오넬라증 예방 위한 건축물의 기계설비 관리기준(안)(서울대 건축학과 여명석 교수)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주택관리연구원 최타관 기획조정실장,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 대한설비공학회 박종일 전임 회장, 경인기계 소헌영 전무, 한국지역난방공사 엄명흠 팀장,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우소영 이사, 질병관리본부 이동한 과장, 삼신설계 정종림 대표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주로 냉각탑에서 분무현상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레지오넬라증의 경우 발생빈도는 낮으나 감염 시 치사율은 25%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어 발생가능 시설에 대해 상당한 관리자의 주의의무가 필요하다.
특히 주거시설에서는 지역난방이나 중앙난방을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의 가구 내 샤워기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한국주택관리연구원 최타관 실장은 지역난방 및 중앙난방방식의 아파트 단지에서 공급하고 있는 급탕이나 난방수의 온도관리에 따른 애로사항 및 현장관리자들의 레지오넬라증 발병에 대한 정보 부족 등 입주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난방 관련 시설 관리의 현실을 지적했다.
최 실장은 “학계나 대한설비공학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기계설비관리기준(안)과 현실을 비교해 보면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가 급탕수 공급온도를 50℃ 안팎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환수온도의 경우 약 45℃ 안팎으로 환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급탕수의 공급 온도를 60℃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단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약 10~20% 정도의 난방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어 입주민의 입장에서 이를 수용할지가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현행 법령 체계에서 는 사실상 현장관리자들이나 입주민 모두를 이해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약 70%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상당수 지역난방공사로부터 집단열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는 단지들이 많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해당 단지 관리자들에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본적인 정보전달과 주의로 수질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거주자 질병관리와 주거환경 향상을 위해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들어와 발병하는 레지오넬라병은 2~12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처럼 목이 붓고 고열·설사·오한·두통·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는 쇼크와 출혈,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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