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으로 큰 공동체 ‘서초호반써밋아파트’

■ 서울 서초구 서초호반써밋아파트 마근화 기자l승인2020.02.05 14:09:39l1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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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바로 앞으로 양재천이 흐르고, 우면산과 청계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아 친환경 아파트로 손꼽히는 서울 서초구 서초호반써밋아파트는 지난 2013년 10월경 입주해 6개동 55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2016년에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까지 개통해 교통여건은 두말할 나위 없고,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현재 자이 S&D에서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이혁근 주택관리사(제12회)가 관리사무소장을 맡아 소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많은 동호회를 입주민 스스로 구성, 입주민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 2019 서울시 공동체 활성화 우수아파트
▲ 2019 서울시 공동체 활성화 우수아파트 ‘대상’ 영예

'꽃누리 동호회’ 시작으로 다양한 동호회 결성
만남・소통기회 마련…‘지속적’ 공동체 유지 비결

서초호반써밋아파트는 2018년 서울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부문 ‘동상’에 선정된 데 이어 2019년에는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입주 초기에는 여느 아파트가 그렇듯 이곳도 각종 민원들로 인해 입주민 간 갈등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꽃누리 동호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동호회가 결성되고 활동을 지속, 서로 소통하면서 점차 하나의 마을 공동체를 형성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역할과는 별도로 구성된 ‘꽃누리 동호회’가 단지에 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하면서 이후 다양한 동호회가 결성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고 입주민 간 ‘소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물론 이는 입대의, 관리사무소, 동호회, 부녀회가 모두 함께 협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꽃과 나무에 물을 줄 때도 관리사무소, 부녀회, 꽃누리 동호회, 입대의 등이 서로 돌아가면서 함께 물을 주기 때문에 애착이 남다르다.
꽃누리 동호회 전상학 회장은 “옛날의 마을공동체를 되살리고 싶은 마음에 뿌린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기 시작해 서서히 변화했고 지금에 이르렀다”며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입주민 각자의 노력들이 모여 각박한 아파트 생활을 살맛나는 아파트로 변모시킨 것”이라고 전한다. 

▲ 숲해설가와 함께
▲ 숲해설가와 함께

이 아파트의 공동체 행사는 무궁무진하다. 입주민 한마음축제, 작은음악회, 양재천 걷기대회, 포트락 파티, 어버이날 식사, 초복행사, 입주민 송년모임, 꽃누리 동호회의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각종 강연(폐유로 비누 만들기, 돈이 되는 정리정돈, 입주민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우리들의 의료문화 이용 엿보기,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우리 아파트 나무 이해하기), 노래교실, 줌바댄스, 라인댄스, 요가, 발레, 건전댄스, 탁구동호회와 골프동호회를 활용한 건강 챙기기, 아파트 사진전 등등 매우 다채롭다.   
특히 이 아파트는 방음시설을 완비한 음악실을 갖추고 있으며, 드럼, 색소폰, 트럼펫, 클라리넷, 플루트, 오카리나, 바이올린, 기타 등 10여 개의 악기동호회가 공동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지에서 펼쳐지는 공동체 활동들을 듣고 있노라니 마치 ‘문화센터’를 아파트에 옮겨온 듯하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활용도 만점

아무리 단지 내에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도 활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마련돼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입주민 소통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토록 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입대의 천정임 회장은 “아파트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입주민 간 만남의 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통’은 국가적 과제인 만큼 이를 정책적으로 잘 풀어나간다면 아파트 단지별 동호회를 중심으로 응집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아파트에 갖춰져 있는 사우나 시설은 특히 여성 입주민들 간 ‘소통’이 가장 잘 이뤄지는 곳”이라고 귀띔하면서 “물리적인 환경이 중요한 만큼 다른 아파트에도 사우나 등의 시설이 건설 때부터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지난해 말엔 단지 내에 다목적 체육실을 완공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는 한층 향상했으며, 앞으로 각종 동호회들의 활동은 보다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천정임 회장은 “우선적으로 공동주택의 경우 정책적으로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체육실과 음악실 등의 설치를 권장한다. 이러한 시설들은 이 아파트에도 처음부터 완공돼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입주민의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 전상학 회장도 “동호회 등을 통해 입주민들이 만날 기회를 만들도록 시도를 많이 했다”며 “아파트 공동체가 하나의 ‘마을’처럼 변모해 나갈 수 있도록 공동체 시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및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근 단지와의 교류 모색 추진

올해는 그동안 쌓아왔던 여러 동호회 등 공동체 활동을 기반으로 인근 아파트 입주민과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야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지자체 공동체 지원사업 중 인근 주민에게 개방을 조건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이를 강제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천정임 회장은 “경험에 비춰볼 때 처음부터 이러한 조건을 부여하는 건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며 “외부 개방은 주차, 보안문제 등의 우려로 입주민들이 꺼려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해주되, 이후 단지의 공동체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서서히 단지 간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외부 개방을 강제화하기 보다는 점차적으로 교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호반건설이 아파트 건설사 인수합병
입주자 뜻 모아 ‘아파트 이름 개명’

이 아파트의 원래 이름은 ‘서초참누리에코리치’였다. 울트라건설이 지었으나 호반건설이 2016년 울트라건설을 인수함에 따라 호반건설의 브랜드 ‘호반써밋’으로의 개명을 추진한 것. 이를 위해 아파트 소유자 80% 이상의 동의를 받아 관할관청에 신고함으로써 지난해 9월경 ‘서초호반써밋’으로 개명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따른 도장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반대 입장을 취했던 호반건설 측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으나 대화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기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평상시의 노력들이 한몫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이혁근 관리사무소장은 “입주민들의 공동체가 잘 형성돼 있었기에 어려웠던 아파트 명칭 변경도 가능했다고 본다”고 전한다.  

 

▲ 오른쪽부터 이혁근 관리사무소장, 꽃누리 동호회 전상학 회장, 문진현 관리과장, 조경순 회계대리, 입대의 천정임 회장, 이호영 시설주임

‘공동체 활성화’ 관리업무에도 플러스

공동체 활성화가 우수한 아파트다 보니 관리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훨씬 수월하다. 이혁근 소장은 “매사에 솔선수범해주고 있는 입대의를 비롯한 부녀회, 꽃누리 동호회 등에 항상 감사하다”며 이렇게 말한다. 공동체 활동이 왕성하고 아파트 인터넷 홈페이지 또한 잘 구축돼 있어 간혹 자그마한 문제도 바로 표출이 돼 더욱 도드라져 보일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입주민들의 목소리에 한 번 더 귀 기울이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혁근 소장.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서초구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받아 단지 조명개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입주민들이 더욱더 만족할 수 있는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입주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기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마근화 기자  yellow@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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