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늘 방향을 알 수 없는 바람이 분다
바람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구름처럼 쏟아진다
구천 원의 값을 치렀다
한 시기의 생애가 집약된
사상누각의 집
15년의 궁핍과 핍박과 눈물이
1억 9천만 원의 값을 치렀다
올망졸망 알뿌리들을 키우며
메타세쿼이아 꼭대기
어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잘 지어진 집 한 채
이 집 몇 채를 팔아야
강남지역 29억 허공의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까?
정채경
kslee@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