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유순미

 

 

순백의 양초야
너의 가슴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라

언 산야를 녹이는 봄볕이어라
산 봉오리마다 타오르던 봉수이어라

의연하게 녹아가는 살점에서
의연하게 곧곧은 심지에서

아가와 청춘과 어버이의 숨결까지 
고이고이 생명을 환하게 간직한

순정이 향그러이 함께
꽃처럼 도란 도란 함께 

너의 온기로 사람들의 고달픔이 녹아지길
너의 불꽃으로 사람들의 희망이 피어지길

촛불은 하나지만 큰 산도 태워라
반딧불이 

한 호흡으로 우주를 품어서
해와 달을 닮은 하나의 행성이다

오롯한 소망으로 봉인되고
청맹한 동심으로 각인된 기억이
뽕지뽕지 자체 발광을 한다

환몽과 현실속에서 공존하며
무한대의 창공속에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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