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호

 

한 해의 마무리로 빼놓을 수 없는 일몰. 제천에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산 정상 아래 자리 잡아 발 아래로 펼쳐지는 산자락이 마을과 어우러지는 절경과 함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사찰들과 호수 위로 잔잔하게 퍼지는 일몰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행으로 제격이다.

▲ 강천사

송학산 정상 아래, 강천사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 위치한 강천사는 송학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다. 산자락 아래쪽에는 고즈넉한 월명사가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산 정상 부근에 있지만 구불구불 가파른 경사 길은 차로도 갈 수 있어서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는 사찰이다. 걸어서 약 50분가량 걸리는 산행이기에 등산코스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강천사

강천사는 신라 법흥왕 때 세워졌는데, 당대 고승이던 노노당 대휘선사가 1945년에 초막을 짓고 수행하면서부터 알려지게 된 사찰이다. 1927년 선산 도리사에서 득도를 한 뒤 국내외의 수많은 절에서 수행을 했던 스님이다.
사찰에는 범종각과 대광명전, 나한전, 독성전, 산신각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사찰 앞에 있는 난간에 서면 아래로 운무에 휘감긴 산자락이 산수화처럼 은은히 퍼져나가는 풍광을 만난다. 그 사이로 빼곡하게 들어간 마을과 논밭은 평온하기 이를 데 없는 풍광이다.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또렷한 풍광을 즐길 수 있고,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동양화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너무 멋진 경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게 된다. 이런 절경이 있어서 제천에 가면 한 번쯤 들러봐야 하는 사찰이다.
 

▲ 정방사

금수산 정상 아래, 정방사

해발 1,106m의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정방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662년에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산 아래 능강교에서 정방사까지 이어지는 1.6㎞의 길은 정방사길이라고 이름 붙은 자드락길 2코스가 있어서 등산을 하기도 좋다. 계곡이 흐르는 능강교에서 시작해 소나무 길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정방사가 나오고, 더 올라가면 금수산의 조가리봉까지 오를 수 있다.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정방사에는 초입에 범종각이 있고, 원통보전 내부에는 충북유형문화재인 목조 관음조살좌상이 있다. 그 뒤로는 의상대라고 이름 붙은 거대한 바위절벽이 서 있다. 원통보전 옆의 해수관음상을 지나면 계단 아래로는 지장전이, 계단 위로는 산신각이 나온다.

 

▲ 충주호

충주호 일몰

충주호(충주호)는 제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충주시의 종민동·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서 만든 충주댐으로 인해 만들어졌는데, 육지 속의 바다로 불릴 만큼 소양호 다음으로 담수량이 큰 호수다. 제천시에 속한 충주호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데, 호수를 가로지르는 유람선과 청풍문화재단지, 놀이기구와 조각공원이 있는 청풍랜드가 있다. 또 비봉산으로는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 충주호 주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
호수의 일몰은 바다의 일몰보다 더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이다. 게다가 주변에 지대가 높은 비봉산이나 충풍문화재단지에 올라 바라보면 충주호 사이에 섬처럼 떠 있는 산봉우리들이 일몰과 함께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아름답다. 청풍대교 뒤로 저무는 석양도 아름다워 일몰스폿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일출이나 일몰을 해안가에서 즐기지만, 제천에서는 산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일몰 명소들이 많아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위로, 산 위로, 호수 위로 저무는 올해의 마지막 일몰을 감상해보자.

진은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 https://blog.naver.com/jineunjoo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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