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개울물소리에 마음이 움직여서 
오랜만에 길 없는 산길에 접었다
덕분에 바위 진 곳에서 노간주나무 
군락을 발견했다

소나무 측백 향나무 주목 회양목도 
아닌 것이 산에서 푸르러서 보기 좋다
바늘잎이면서 뻣뻣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부드럽기만 한 것도 아니다

잎끼리 굽술굽술 어울려 자라는 모양도 좋고 
늘씬한 몸매에 나무 껍질 벗겨지는 모양도 좋다
어린 나무는 탄력이 좋아서 소의 꼬뚜레를 
뚫는 꼬뚜레 나무란다

작은 콩알 같은 풋 열매를 따서 
깨물어 보니 향이 난다
가지도 살살 흔들어 주니 향이 난다
산 바람에 향이 날아 다닌다

어야차! 대대손손 살아왔구나
네 이야기를 들려 주련
오늘은 내랑 벗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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