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 등이 인기를 얻으면 배경이 된 촬영지 역시 명소가 된다. 강릉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은 만큼 강릉 곳곳이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데, 특히 해변을 따라 이동하면서 유명한 촬영지들을 만날 수 있다.

강문해변은 강릉시 강문동에 자리 잡은 해변이다. 이곳은 2015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해변가를 따라 음식점들이 이어져있고, 해변에는 특히 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포토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변이다. 보석, 액자 모양 등의 다양한 포토존에서 촬영을 하면 푸른 해변과 함께 그림 같은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강문해변은 강문교를 건너 경포해변으로 이어진다.

사천진 해변은 사천면 사천진리에 위치한 해변이다. 양양에서 시작된 서핑바람이 이어진 곳으로, 서핑강습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곳은 최근에 방영됐던 드라마 ‘남자친구’의 배경이 된 곳이다. 해변 오른편에는 바위섬으로 가는 다리가 연결돼 있어 다른 강릉의 해변과는 조금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다리를 건너다 보면 아래로 맑은 물이 고여 있는데, 바위들이 바닷물을 가둬 얕고 투명한 천연수영장을 만들었다. 주변의 짙푸른 바다색과 대비되는 맑고 투명한 이곳은 어린아이들이 놀기 좋아 피서철 가족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해변이다.

영진해변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다. 영진항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방파제가 여럿 튀어나온 해변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에서도 ‘강릉 도깨비 촬영지’라고 찍으면 나올 정도로 유명해진 곳이다. 드라마의 영향력이 컸던 탓인지 아직도 이곳에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다. 방파제가 여럿 있지만, 촬영 배경이 된 방파제에만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처음 드라마가 방영될 땐 주연배우들을 따라 하기 위해 메밀꽃다발과 빨간 목도리까지 빌려줬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여전히 사랑받는 대표적인 촬영지다.

향호해변은 주문진해변 바로 위쪽에 붙어있는 작은 해변이다. 작은 규모의 해변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지만 이곳을 찾는 이유는 BTS의 앨범 재킷 촬영지가 있기 때문이다. 해변 중간쯤, 도로 위에 자리 잡은 버스정류장이 하나 있다. 시골 버스 정류장이라기엔 뒤로 보이는 해변과 바다 풍경이 너무나 운치 있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세트장 같기도 하다. 드라마 속 배경이 아님에도 요즘 가장 핫한 방탄소년단의 앨범 재킷에 등장한 곳이다 보니 심심찮게 이곳을 찾는 팬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2011년 방영된 KBS2의 ‘공주의 남자’ 드라마는 강릉 선교장에서 촬영했고, 올해 방영된 MBC 드라마 ‘이몽’ 역시 선교장에서 촬영했다. 또 2013년에 방영한 MBC 드라마 ‘구가의 서’는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에서 촬영했다. 그리고 아주 오래됐지만 전설적인 드라마가 된 모래시계는 정동진에서 촬영해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드라마나 영화 등의 촬영지로 사랑받은 곳이 강릉이다.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 봐도 즐겁다. 거기에 내가 즐겨봤던 드라마 속 배경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더 반갑다. 촬영지들을 따라 여행하며 미디어 속 배경을 직접 만나면 그때 느꼈던 감동과 재미, 분위기까지 한꺼번에 느껴지면서 오감이 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진은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 https://blog.naver.com/jineunjoo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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