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이석락l승인2019.10.23 09:44:36l1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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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 저 골목 손수레에 끌려다니다가
깡통에 물을 채웠다
그 물에 뜬 별을 걷어내고
갓 잡은 너구리를 삶으면서
독초를 먹어도 배가 부르면 행복하다는 
아프리카 소녀의 말을 듣는다
10살짜리 남매를 두고 부모가 떠나고 
이웃 사람들이 세간살이를 가져간 뒤
농 안을 뒤지다가 찾은 10원으로 빵 두 개를 샀더니
지켜보던 키 큰 청제비가 털쳐 먹었다는
고난의 행군 새터민 이야기를 듣는다

사회보장 급여를 받아
손수레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배는 부른데 
쪽방에서 새우잠은 자는데
텔레비전에서는 어떤 버스인지 
굿네이버스로 아프리카 소녀 돕자는 이야기

돈 자랑 자식 자랑 경로당에도 못 가니
꿈에라도 부자들의 흉내는 내고 싶지 않다
수레꾼이 많아 하루를 헤매도 시급 300원
해가 떠서 바람이라도 쐬려면 손수레 뒤.

 

 

✽라면 이름.  
✽✽16세에서 30세 사이의 꽃제비(코체비예, 코체브니크).
✽✽✽날치기하다.
✽✽✽✽good neighbors 발음을 광고 방송에서 ‘굿네이’, ‘버스’로 함. 

이석락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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