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어디선가 풍겨오는 달큰한 향기
누군가 설탕물을 졸이나 보다
설탕 한줌 몰래 넣고
큰 국자에 빙빙빙 
젓가락 돌리다 까맣게 태워버린
설탕 봉지며 태운 국자 팽개치고
줄행랑쳐야 했던 유년의 하루
어머니의 산 같은 꾸지람이 두려워
반나절을 꼬박 숨어 지냈던
땅거미 질 즈음
온 동네 나를 찾던 어머니 음성
발걸음 빨리하며 집으로 향한다
설탕 졸여 달고나 한번 해볼까
꾸지람 할 그 누구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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