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서 장수명 주택 최우수·우수 등급 실증단지 준공식

공동주택의 물리적·기능적 수명이 짧은 우리나라 상황을 반영해 주택수명 100년을 목표로 구조체의 수명을 늘리고 내장설비를 쉽게 고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長)수명 주택’이 선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장수명 주택 최우수·우수 등급을 포함한 실증단지(세종 블루시티) 준공식을 지난 17일 세종시에서 개최했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 가변성, 수리 용이성을 평가해 최우수·우수·양호·일반으로 등급을 매긴 주택으로 국내에서 우수 이상 등급을 받은 주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증단지는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보급모델 개발 및 실증단지 구축’ R&D에 따라 조성됐고 1,080가구 중 장수명 주택 116가구(최우수 28가구·우수 30가구·양호 58가구)를 포함해 건설됐다.
이번에 준공된 장수명 주택은 모두 임대주택으로 일반 아파트보다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철근을 둘러싸는 피복 두께도 더 두꺼운 것을 사용해 견고하게 지었으며, 필요할 때 수리 및 점검이 쉽도록 하기 위해 공용 배관 및 설비 공간을 독립적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실내의 모든 벽을 철근 콘크리트 대신 이동이 가능한 패널 등으로 지어 생활환경 변화에 따라 구조 변경이 쉽도록 했다. 윗집에서 아랫집으로 배관을 연결하는 대신 벽으로 배관을 연결해 주방이나 욕실 위치까지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장수명 주택이 초기 건설비용 증가로 활성화되기 어려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보급모델 개발 및 실증단지 구축 연구개발 사업을 2014년 9월부터 진행해 왔다.
이에 장수명 주택 건설비용을 벽식 구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계·시공 기술개발, 장수명 주택 보급모델 개발, 비용실증 등을 추진, 그 결과 비장수명 주택 대비 약 3~6% 수준의 공사비용 증가로 장수명 주택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소폭의 초기 건설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100년간의 생애주기비용(LCC)은 비장수명 주택 대비 11~18%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구 증가 둔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 노후화된 기존 주택들을 장기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유지보수나 수리가 용이한 장수명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단지 준공과 함께 장수명 주택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했으며, 세종 실증단지 내 성능시험관 6가구를 조성해 일반인들도 방문해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방문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10월 15일부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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