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아름다운 누정들

진은주l승인2019.08.21 10:01:00l11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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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둘레에는 크고 작은 누정들이 있다. 풍류를 즐기거나 모임을 갖기 위해 지어진 정자들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넓었던 당시의 경포호를 생각하면 일렁이는 호수의 풍광이 문 밖으로 내려다보였을 곳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정자가 경포대로, 경포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있다. 벚꽃축제도 경포대 일대에서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또 유명한 정자로는 선교장 내에 위치한 활래정이 있다. 경포대나 활래정뿐만 아니라 경포호를 끼고 작은 누정들이 참 많다. 계절에 따라 다른 꽃이 피어나는 고즈넉한 한옥을 찾아 여행해 보자.

 

▲ 경포대

경포대 

경포대는 경포호수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이다. ‘여름 밤의 밝은 달과 담소의 맑은 물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는 데서 경포대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포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어 풍광이 아름다워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누각 내부에는 숙종이 직접 지은 ‘어제시’와 율곡 이이가 지은 ‘경포대부’ 등 수많은 명사와 시인들의 글과 현판이 걸려 있다. 매년 봄에는 경포대와 인근에서 벚꽃축제가 열려 벚꽃명소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 금란정

경호정 / 상영정 / 금란정

경포대에서 에디슨과학박물관 쪽으로 계속 이동하다 보면 3개의 누정이 나온다. 가장 왼쪽에 위치한 2채의 한옥은 경호정이며, 그 옆 언덕 위에는 상영정이, 그 옆에는 금란정이 있다. 경호정은 주민들이 창회계를 조직하고 강신(講信)활동을 위해 지었으며, 상영정은 강릉지역의 향토유립 16인이 건립해 상여계를 조직하고 강신 활동을 한 곳이다. 언덕 위에 있는 상영정 앞에 서면 경포호가 내려다보인다. 다시 언덕을 내려가면 나오는 금란정은 주변에 매화를 심어 삭과 노닐던 곳이라 해 ‘매학정’이라고 불리다가 이후 금란계원으로 주인이 바뀌고 ‘금란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벚꽃축제 때, 인근에 있는 경포대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곳에서는 좀 더 한적하고 여유로운 봄꽃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 해운정

해운정

강릉시 운정길 125에 위치한 해운정은 보물 제183호로 지정된 작은 누정이다. 이 별당은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이 1530년(중종 25)에 강원 관찰사로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면 3칸, 옆면 2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입구인 소슬대문을 지나면 높은 단 위에 세워져 있고, 그 앞에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다.‘해운정’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썼으며 건물 안에는 여러 선비들이 쓴 시 등이 천장 가득 걸려있다. 

 

 

 

 

▲ 활래정

활래정

선교장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월하문이 세워져있다.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고 새들은 연못가 나뭇가지에서 쉰다’는 뜻의 한자가 적힌 문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연못 가장자리에 위치한 활래정이 나온다. 조선시대 때 경포호는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커서 선교장 입구까지 물이 차 있었다. 때문에 배를 타고 건너온다는 뜻에서 ‘선교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경포호 주변에 위치한 여러 누정들 중에서 선교장 내에 위치한 누정이 바로 활래정이다. 당시에는 이 활래정에서도 경포호가 바로 내려다보였을 것이다. 활래정 처마 아래는 수많은 현판이 걸려 있는데, 선교장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것들이다.

 

▲ 방해정

방해정

방해정은 강원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누정이다. 삼국시대 때는 고찰인 인월사 터였던 곳에 선교장의 주인이자 통천군수였던 이봉구가 지었다. 다른 곳들과 달리 입구가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ㄱ자로 된 팔작지붕의 형태가 멋스러운 곳이다. 관직에서 물러난 이봉구가 말년을 보낸 이곳은 언덕 위가 아닌 평지에 위치해 있지만 문을 열면 경포호를 바로 바라볼 수 있다. 당시에 경포호가 방해정 바로 앞까지 있었기 때문에 대청마루에서 낚시를 하고, 배로 드나들었다고 전해진다. 
모든 정자들이 지금은 평지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위에 서서 경포호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조선시대 때 누정의 문 앞까지 찰랑거렸을 호수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상상 속에서나마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이 작은 건물들이 풍요를 즐기기에 얼마나 좋은 곳이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은 그때처럼 배로 드나들거나 대청마루에 앉아 낚시를 할 수는 없지만, 작은 꽃들이 주위를 예쁘게 장식하는 작은 고택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포호를 한 바퀴 돌며 작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여행이다.

진은주  여행객원기자 
(홍냐홍의 비행 https://blog.naver.com/jineunjoo502)

 

진은주  kslee@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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