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조선을 침탈한 제국주의 국가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다. 강제징용, 위안부 납치, 식민지배와 수탈이 동시에 이뤄졌다.
아시아 각국을 초토화시키면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무모한 야욕으로 진주만 공습까지 감행했다. 미국을 기습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으나,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이었다. 미국은 크게 놀라고 당황했지만 그 정도에 넘어갈 맷집이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후방지원이 버티고 있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던 일본은 결국 원자탄 두 방에 녹다운됐다.
미국은 원자폭탄 투하지역을 신중하게 골랐다. 가장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도시를 찾았다. 폭탄의 위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선정된 곳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도시의 원폭 피해자는 74만명. 이 중 10만여 명이 조선인으로 전해진다. 5만명이 즉사했고, 살아남은 부상자들은 일본인 피해자에게 밀려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국군주의자를 겨눴어야 할 독화살이 일반 국민과 식민지 피지배자에게 향한 셈이다.
곧바로 항복선언을 한 일본은 전후 다른 공작을 벌인다. 전쟁과 식민수탈을 반성하기는커녕 원폭 피해자들을 이용해 전범국이 아닌 원폭피해국가로 코스프레한 것이다. 자신의 과오를 역이용해 허물을 가리는 기민하고 영악한 잔머리를 굴렸다. 
8・15는 우리에겐 광복절이지만, 일본에겐 전쟁패망일이다. 이번 8·15에도 일본은 피폭자들을 앞세워 현란한 피해자 쇼를 연출할 것이다. 주변 국가 따위는 의식하지 않은 치밀하고 뻔뻔한 기회주의적 행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일본은 한 번 더 엄청난 방사능 피폭사고를 당했다. 2011년 3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지역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대규모 방사능이 유출됐다. 다수의 원전이 밀집해 있던 까닭에 다수의 원자로가 동시에 녹아내린 최초의 사고며, 수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그 이전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불렸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7등급 사고다.
일본은 초기부터 사고 규모와 피해상황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전체 일본 국민은 물론 후쿠시마 주민들조차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방사능에 피폭당하고, 어떤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 제염작업이란 미명하에 약간의 오염된 토양만 걷어낸 후, 지금은 좋아졌으니 피해지역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내몰고 있다. 어찌 자국민을 사지로 내몰 수 있는지…. 후안무치한 지배층과 저항조차 못하는 국민성이 이해불가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아베총리를 비롯한 극우정치인들은 지금 전 세계를 대상으로 또 하나의 쇼를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올림픽을 제2의 일본부흥운동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후쿠시마를 동원하는 것이다. 아베와 정치인들은 현지 음식을 먹으며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린피스가 직접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오염도가 큰 차이를 보인다.
올림픽 야구 경기를 개최하겠다는 후쿠시마 곳곳엔 표면에서 걷어낸 오염토가 높이 쌓여 있고, 방사능 수치도 매우 높아 선수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한국인(조선인)은 미개하고, 게으르고, 지저분하며, 단결할 줄 모르고, 이기적이다.”
1970년대까지도 우린 우리를 이렇게 받아들이고 교육했다. 우리에게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과 학자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땅엔 일제라면 방사능도 마다지 않는 부류가 있다. 일본을 먼저 걱정하고, 일본이 화내면 머리부터 조아린다.
이제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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