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녹원아파트

 

대전시 둔산동 녹원아파트에서는 이달 초 입주민들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에 자발적으로 나섰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가 이를 지원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자며 시민 참여를 호소하고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입주민 이민영(41)씨 등이 더위에 고생하는 경비원을 위해 관리사무소에 이를 건의했으며 전기료 부담을 이유로 부결됐지만 회의를 거쳐 방법을 모색한 후 에어컨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지난 9일에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직접 모금 운동에 나서면서 “성숙한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 녹원아파트 입주민들과 경비원들을 위해 시민의 힘으로 경비실 에어컨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실에 300W급 태양광 패널 2기를 설치하면 하루 4시간 가량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어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을 때는 전기를 공용전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비실 1개소에 110만원 내외의 태양광 패널 설치비용이 필요하므로 녹색연합 측은 녹원아파트 경비실 11곳 가운데 2곳은 단체가 모금한 기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9곳은 시민 모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녹색연합은 지역의 행정기관과 기업 및 정치권 등에 기금 마련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문 배포를 준비 중이며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네이버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해피빈을 통한 온라인 모금활동도 착수했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책임활동가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더 나은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도 끌어내고자 한다”며 “단순히 경비실에 에어컨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 함께 사는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에 모금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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