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활화산처럼 폭발할 땐
용암이 들끓고 화산재가 온천지를 뒤덮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찬물을 끼얹고 얼음을 쳐 넣어도
어림도 없다.
아무리 구눙아궁✽ 같은 대폭발일지라도
며칠을 지나면 잦아들기 마련,
언제 그랬냐는 듯
파아란 하늘과 발리의 꿈같은 풍광이
다시 드러나고
저 멀리 남태평양의 수평선이
가물가물 손짓을 보내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화산
배영모
•대구 달성 출생
•2005년 문학저널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5회 문학저널 작품상 수상
•2015년 시집 ‘새질내기 열두 굽이’ 출간
•제1회 주택관리사
배영모
kslee@hap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