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한 여름날
시골 초가집 장독대
항아리가 많다
 
족장시대 한마을 사람들 같다
 
된장 항아리 뚜껑을 여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백년손님이어라
진수성찬이어라
 
해질녘이면
강가로 가 치마 걷어 올리고
허리 굽혀 다슬기 잡아
아욱 근대 감자 된장국 끓여 주셨지
 
박 바가지에
가마솥에 밥 한 주걱 뜨고
풋고추, 열무김치에
된장고추장 버무려 주시곤 하셨지
 
석양夕陽에 선들바람이 불 무렵이다
어디선가
흰 나비 한 마리 날아와
살포시 장독대에 내려앉는다
 
그대와 나 사이에

백창훈
•월간문학세계 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시마을작품선집’꽃보다 아름다운 그대’외2집
•좋은생각사람들 자작나무시집‘물푸레나무의 사랑’외 4집
•주택관리사 제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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